마스크 벗으니 ‘화장품·패션상품 매출’ 눈에 띄게 늘었다
롯데·신세계백화점 판매량 급증
외모 신경 쓰는 고객 ‘주 소비층’
봄 신상품 다양한 프로모션 진행
마스크 실내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부산의 화장품과 패션 상품 매출이 증가했다. 본격적인 엔데믹을 맞이해 마스크 속에 가려졌던 얼굴과 외모에 신경 쓰는 소비자가 늘면서 덩달아 관련 제품 수요도 높아졌다.
16일 부산의 롯데백화점 4곳(부산본점, 동래점, 센텀점, 광복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약 2주간 집계된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 주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1층에는 평소보다 많은 고객이 화장품 매장을 찾아 제품을 테스트하거나 구매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매장에서 모델을 세워두고 화장을 시연하는 ‘카운터 쇼’도 코로나로 오랫동안 중단됐지만 최근 주 1~2회씩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 3년 만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화장품 매장을 찾는 여성 고객이 증가한 덕분이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도 화장품 매출은 16% 상승했다. 특히, 메이크업 제품과 향수는 각각 30%와 40%씩 증가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되며 고객도 30% 정도 늘었다. 이처럼 화장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자 신세계백화점은 제휴카드로 구매 후 마일리지 적립하면 누적 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다음 달까지 진행하고 있다.
본격적인 ‘노마스크 시대’로 회귀하면서 패션 수요도 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2주간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은 여성 패션과 남성 패션 매출이 지난해보다 각각 30%, 20%씩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역시 여성 패션과 남성 패션 매출이 지난해보다 15% 정도 증가했다.
코로나 기간 유통가의 매출을 이끌었던 해외명품과 가전·가구 상품군이 주춤하는 사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패션 의류 상품군이 되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마스크를 벗게 되면서 외모 관리에 나섰다. 위메프에 따르면 최근 면도날(96%), 면도기(80%) 같은 면도용품 매출이 상승했고, 코털 제거기도 전년 대비 10% 늘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영업기획팀 우수태 책임은 “올해도 이른 봄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롯데백화점은 빨라지는 S/S 신상품 출시에 맞춰 다양한 행사나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