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량 증가…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도 9개월 만에 상승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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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둘째주 매매·전세 가격 하락
거래 절벽 탈출 등 회복세 기대감
높아진 소비심리지수도 ‘호재’
일시적 활성화 현상이란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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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계속 떨어지자 거래량이 늘고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도 9개월 만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값이 바닥에 왔다는 신호인지, 일시적인 현상인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2월 둘째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43%, 전세가격은 0.74% 각각 하락했다. 부산도 매매는 0.50%, 전세는 0.79% 떨어졌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부산뿐만 아니라 서울(-0.28%), 세종(-0.99%), 경기(-0.64%), 대구(-0.57%), 울산(-0.37%), 경남(-0.29%) 등도 모두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여전히 매수 우위 시장으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적극적인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급매물 위주 저가 거래만 성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아파트 매매 가격 변동률은 △기장 -1.01% △해운대 -0.89% △연제 -0.68% △강서 -0.55% △동래 -0.51% △영도 -0.49% △금정 -0.48% 등의 순이었다. 한국부동산원은 “기장군은 일광과 기장의 대단지 위주로, 해운대구는 우동과 재송동의 중저가 위주로, 연제구는 거제동 위주로 매물 적체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부산 3개 구는 전세가격 하락률이 1%대를 보였다. 기장(-1.96%), 남구(-1.49%), 연제(-1.16%) 등이다. 이밖에 해운대(-0.99%), 동래(-0.90%), 금정(-0.79%) 등도 전세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이날 국토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시장 전국 소비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78.0에서 올해 1월 83.9로 올랐다. 9개월 만의 반등이다. 서울도 76.0→82.8로 올랐고 부산도 75.7→80.2로 상승했다. 이 지수는 0~200 사이 값으로 표현되며 100을 넘으면 가격상승이나 거래증가 응답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물론 여전히 100이 안되기 때문에 소비자 심리는 나쁘다고 할 수 있다.

세부지표인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전국이 77.3→83.8로 올랐고 서울은 74.7→82.1로, 부산은 74.4→80.0으로 상승했다. 규제지역 해제와 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시장 활성화 기대감 때문이라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특히, 아파트 실거래를 살펴보면 부산의 1월 아파트 매매계약 체결건수(분양권 제외)는 1330건으로, 전월(1005건)보다 32.3% 늘어났다. 1월에 설 연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매매가 많았다는 이야기다.

1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계약 체결 건수도 6647건으로 전월(4882건)보다 36.2% 증가했다. 서울과 인천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매매량이 1000건을 넘어섰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부산·경남지사 대표는 “매매건수와 심리지수는 연동하는 지표여서 매매거래가 늘면서 심리지수도 소폭 상승할 수 있다”면서도 “가격 내림세가 여전하고 가격 하락으로 거래량이 증가할 수는 있지만, 이걸 바닥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전히 고금리가 이어지고 있어 단기간내 시장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R114도 “단기간에 매수 심리가 반전되기보다 점진적으로 거래가 증가하는 양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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