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장관 유력 박민식 깊어진 고민
국가보훈처의 ‘국가보훈부 격상’이 실현되면서 차기 보훈부 장관으로 유력한 박민식(사진) 보훈처장의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합의로 보훈부 격상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박 처장이 초대 보훈부 장관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입법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보훈부는 오는 5월 출범한다. 대통령실은 보훈부 출범과 동시에 조직 안정을 위해 오는 4월께 박 처장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고 인사청문회까지 마친다는 방안이다. 박 처장이 보훈처 격상을 이끌어 내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고, 재선 의원을 지낸 정치적 중량감으로 신생 부처를 끌고갈 적임자라고 보기 때문이다.
문제는 박 처장이 내년 총선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된다는 점이다. 박 처장은 부산 북강서갑에서 18, 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21대 총선에서는 같은 지역구에서 낙선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초 취임과 동시에 보훈처장으로 박 처장을 임명했을 때만 해도 정치 복귀는 기정사실화됐다. 박 처장도 지난해 보훈처장 임명 전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 의사를 비치는 등 정치 재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박 처장이 보훈부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면 연말께 정치 일선으로 복귀해야 한다. 다시 말해 6~7개월 만에 장관을 교체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다만 여당이 총선 승리를 위해 박 처장 차출을 강력하게 요청한다면 윤 대통령이 수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 처장 개인적으로도 북강서갑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2승 2패를 기록하고 있어 22대 총선이 설욕 기회가 될 수 있다. 북구는 내년 총선에서 분구가 유력해 박 처장도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박 처장은 “지금으로서는 새로 출범하는 보훈부를 본궤도에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저의 정치 진로에 대해서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