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편히 쉬길’… 부산외대 ‘마우나 참사’ 9주기 추모식
코로나19로 축소됐다가 올해부터 다시 대면 진행
214명에 이르는 사상자를 낸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참사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9주기 추모식이 대면으로 열렸다.
부산외대는 17일 오전 11시 금정구 부산외대 남산동캠퍼스 내 추모공원에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참사 9주기 추모식’을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간단한 헌화 행사로 축소 대체된 추모식은 올해부터 다시 대면으로 진행됐다.
이날 9주기 추모식에는 유족과 학생, 교수, 직원 등 15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추모식은 이복수 담임목사의 기도 인도를 시작으로, 당시 사고수습대책본부장이었던 정용각 교수의 사건 경과보고와 장순흥 총장 및 고동현 학생회장의 추모사로 진행됐다. 이후 유족 대표 인사말과 고인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헌화의 순서로 이어졌다.
부산외대 장순흥 총장은 “올해 9주기를 맞은 경주 마우나리조트 참사를 계기로 우리는 더욱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족 대표는 “어떠한 위로도 와닿지 않지만 이렇게 유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다독이는 모습을 보니 큰 위로가 된다”며 “사랑하는 우리 9명의 학생들도 하늘나라에서 다 같이 편히 쉬길 바란다”고 전했다. 추모식이 끝난 뒤 몇몇 유족들은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추모공원에 머물기도 했다.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사고는 지난 2014년 2월 17일 밤 부산외대 아시아대학 학생들이 모여 신입생 환영회를 하던 경북 경주 코오롱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이 폭설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일어난 참사다. 이 사고로 재학생과 입학생 등 10명이 숨지고 214명이 다치는 등 대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