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울산역 역세권 투기 의혹” 공세에 김기현 “민주당이 만든 프레임” 반박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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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울산땅 의혹 김기현 즉각 사퇴"
김 "완전한 허위사실…악의적 프레임"
당 선관위 클린선거 소위에 검증 요청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전직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모임인 '바른정치 모임'의 지지선언 기자회견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전직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모임인 '바른정치 모임'의 지지선언 기자회견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기현 당대표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에 대한 당권주자들의 공세가 거세다. 김 후보는 “완전한 허위 사실”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지만, 경쟁자들은 부동산 투기 의혹을 연일 띄우고 있다.

황교안 당대표 후보는 이날 오전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김 후보 의혹을 겨냥하며 “전형적인 권력형 토건비리 문제”라며 “땅을 언제 샀느냐가 아니라 왜 도로를 김 후보 땅으로 휘어지도록 바꿨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 후보 사퇴도 촉구했다.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은 2007년 울산KTX 역세권 연결도로 노선이 당초 계획과 달리 울산KTX역 인근 김 후보 소유 임야를 지나도록 노선이 틀어졌고, 이 과정에서 김 후보가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내용이다.

황 후보는 “김 후보가 자신의 막강한 권력을 이용해 도로 방향을 원안과 달리 자신의 땅 쪽으로 끌고 왔다는 의혹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 측은 ‘해당 임야와 KTX울산역 사이에 가파른 산이 있고 차도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황 후보는 “현 상태로도 김 후보 땅에서부터 KTX 역까지 5분이 채 안 된다”고 김 후보 부동산 의혹에 힘을 실었다.

안철수 후보도 차기 총선과 연관 지어 우려를 쏟아냈다. 안 후보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 의혹과 관련해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이기기가 굉장히 힘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걱정이 되는 게 제가 아마 후보 중에서 민주당을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얼마나 끈질기고 어떤 수법을 쓰는지 제일 잘 안다”며 “그것을 막기 위해서 (김 후보가) 제대로 된 해명을 하라, 본인을 위해서, 우리 당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천하람 후보도 “검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천 후보는 “아직 김 후보의 문제가 투기 정도의 수준인지 투자 수준인지 잘은 모르겠으나, 땅을 구매할 때는 정치에 입문하기 전이었다고 해도 울산시와 관련해 고문변호사로 활동했다는 것들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 본인을 제외한 당권주자 모두가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에 강한 의문을 품고 있는 것이다.

김 후보 선거 캠프는 이날 설명 자료를 배포하고 “근거 없는 비방과 의혹에 대해 후보 캠프는 당 선관위 ‘클린선거 소위원회’에 해당 사안을 조속히 검증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이번 의혹은 민주당이 만든 악의적 프레임”이라며 “만약 노선 계획이 부당하고 불법하게 이뤄졌거나 김 후보에게 부당한 이익이 돌아가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철호 울산시장이 노선을 바꿨어야 하는데 오히려 송 시장 재임 시절에 김 후보 소유 임야를 관통하는 노선으로 도로 계획을 세웠다”고 반박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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