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현지 실사 앞 엑스포 유치 결의 담는 ‘더 부산 2030’
부산 시민의 간절함 전국에 공유
국민적인 응원·지지 끌어낼 기회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활동이 전국적인 확산 분위기를 탈 조짐이다. 그동안 부산은 유치 신청 이후 2022년 1·2·3차 경쟁 도시 PT(프레젠테이션)를 거치며 숨 가쁘게 달려왔다. 부산시와 정부, 재계와 정치권을 비롯한 ‘원팀 코리아’의 역량 집중과 전력투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4월 세계박람회기구(BIE) 현지 실사단의 부산 방문을 앞두고 엑스포 유치 결의를 담금질하는 준비 작업도 한창이다. 〈부산일보〉 역시 여기에 적극 동참해 언론으로서의 선도적 역할을 다할 예정이다. 부산 시민의 도전과 노력을 국내외에 알려 보다 많은 응원과 지지를 끌어내는 마중물이 되고자 한다.
〈부산일보〉는 엑스포 유치의 당위성을 널리 홍보하고 시민 공감대를 확산한다는 취지에서 ‘더 부산 2030’ 시리즈를 21일부터 시작한다. 유명 인사 30인의 릴레이 인터뷰도 함께 게재되는데, 정·재계의 주요 인사들의 응원 메시지가 지면에 소개된다. 시리즈는 BIE 총회가 열리는 6월 초까지 대장정을 이어 가게 된다. 부산시 월드엑스포 1호 홍보대사인 배우 이정재 씨가 그 첫 출발을 맡아 영국에서 해외 촬영 일정 중인데도 열렬한 지지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K컬처와 K콘텐츠의 저력을 소개함으로써 부산과 세계를 연결하는 그의 역할은 마지막까지 엑스포 유치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재계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하기 위해 25일부터 보름여 동안 중남미 카리브해 5개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그것이다. 경제단체장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치 지원 활동에 나선 건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카리브해 국가는 지리적으로 멀어서 ‘험지’로 꼽히는 만큼 20여 명으로 구성된 사절단이 거둘 결실에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더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유치전에서 적잖은 역할을 한다는 전언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7일 “국내 5대 그룹이 각 나라를 분담하고 10대 기업 등도 열심히 뛰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처럼 적극적인 기업과 소극적인 기업으로 나뉘지 않고 전반적으로 엑스포 유치에 협조적이라는 점은 고무적이다.
BIE의 실사가 사우디아라비아는 3월 초, 우리나라는 4월 초로 임박했다. 실사단은 개최국 후보 도시들의 유치계획서 내용들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평가한다. 그 보고서는 11월 개최지 선정 투표에 앞서 6월 BIE 총회에서 투표권을 가진 171개 회원국과 공유되므로 그 영향력이 지대하다. 부울경 대표 언론인 〈부산일보〉가 실사를 앞두고 엑스포 유치 결의를 다지고 시민 열기를 확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짐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부산 시민의 간절함을 담은 의지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전 국민적 관심을 끌어내는 캠페인으로 이어지길 바라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