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땅’‘윤핵관 공천’ 김기현에 집중포화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3일 강원합동연설회서도 이슈
“부동산 의혹 대표론 분노 불러”
당대표 경쟁자들 잇단 의혹 제기
천하람 “장제원 공천 심판” 주장
김기현 “허무맹랑” 싸잡아 반박


국민의힘 황교안(왼쪽부터)·안철수·김기현·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23일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당원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황교안(왼쪽부터)·안철수·김기현·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23일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당원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 레이스가 무르익으면서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공천’ 등 이슈를 두고 당권주자들 간 다툼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선두주자 김기현 후보에게 당대표 경쟁자들의 집중 포화가 쏟아지는 모양새다. 거센 공세에 김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과 연설회를 열어 의혹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김 후보는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이 거세지자 23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의혹을 일축했다. 김 후보는 “허위사실에 법적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경고한다”며 “본인 소유 땅에 터널을 지나가게 압력을 넣는 사람이 상식적으로 어디에 있나”라고 강조했다. ‘토지 매입 경위’에 대한 질문에 김 후보는 “1998년 IMF 시절 어려움에 처한 교우를 도와주기 위해 샀다”고 답했다.

그는 민주당과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1800배 지가 상승’ 의혹에 “비탈로 내려가고 작은 계곡이 있는 제 땅을 평당 183만 원에 거래된 것으로 잘못 계산해 1800배가 올랐다고 주장한다. 허무맹랑하다”고 반박했다.

해당 의혹은 2007년 울산 KTX 노선 변경에 의해 김 후보가 막대한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내용이다. 이 의혹이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황교안·천하람·안철수 후보는 연이어 김 후보 공격에 가세했다. 이들 당권주자 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에서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이준석 전 대표까지 비난하고 나서자 김 후보가 해명에 나선 것이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윤핵관의 공천 문제도 당권 레이스 이슈로 떠오른다. 천 후보는 장제원 의원 등을 공천 때 심판하겠다고 겨냥했다. 김 후보는 ‘허무맹랑한 판단’이라며 방어에 나섰다.

천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윤핵관 같은 경우 (공천에서) 지역구를 대상으로만 평가하는 게 아니라 전국 단위, 전 당원 대상 평가를 거쳐서 적절하게 심판할 생각”이라며 “(이들은) 지방의 소영주 같은 느낌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전날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선 김 후보를 향해 “장 의원에게 수도권 출마를 권할 생각이 있냐”고 묻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흔히 말하는 윤핵관 죽이기만 하면 당이 살아나고 총선에 이긴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판단”이라며 “장 의원이 없어지면 우리 당이 총선에 승리한다는 생각이 나오는지, 어떻게 그렇게 편향된 사고방식을 가졌는지 참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당권주자들은 이날 오후 열린 강원 지역 합동연설회에서도 충돌했다. 특히 김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겨냥한 발언이 쏟아졌다. 안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부동산 의혹이 있는 김 후보가 대표가 되면 국민 표를 제대로 받을 수 있겠냐”며 “특히 2030 세대의 분노를 사서 김 후보는 이미 그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황 후보는 의혹을 두고 김 후보 사퇴를 거듭 촉구하며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연설회에서 의혹과 관련해 “허무맹랑한 이야기이며,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당대표가 되면 안 된다”고 재차 해명했다. 이어 “총선 지휘로 참패하고 싸워보지도 못한 사람, 대통령과 가깝다고 해서 당에서 내쫓아야 한다고 분란만 일으키는 사람은 당대표 자격이 없다”고 당권주자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