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젊은 당심’에 달렸나
100% 모바일·ARS 투표
디지털 친숙한 2040 변수
“60대 이상도 익숙” 의견도
국민의힘이 3·8 전당대회에서 ‘체육관 선거’로 알려진 현장 투표 대신 모바일과 ARS(자동응답 방식) 투표를 도입하기로 한 게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인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20~40대 당원의 투표율이 높아져 ‘젊은 당심’이 선거 결과에 대폭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출 투표를 모바일과 ARS 방식으로 실시한다. 다음 달 4~5일 모바일 투표를 우선 실시한 후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책임 당원을 대상으로 6~7일 ARS 투표를 진행한다. 현장 투표 없이 모바일과 ARS 투표만으로 치러지는 전당대회는 이번이 역대 두 번째다. 코로나19 사태로 현장 투표가 힘들었던 2021년 전당대회가 첫 번째였다. 이외에는 모두 현장 투표가 실시됐다.
모바일과 ARS 투표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20~40대 당원 참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세대는 모바일 사용에 제약이 없어 투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게 이유다. 특히 20~40대 당원은 자발적으로 가입한 경우가 많아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표를 행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전당대회는 젊은 당심의 향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적지 않았다. 전체 선거인단 83만 9569명 중 20~40대 당원 비중은 32.4%로 2021년 전당대회 때의 27.3%보다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국민의힘 주요 지지층인 60대 이상 당원의 투표율은 낮아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들의 비중은 전체의 42%로 여전히 20~40대보다 높지만, 디지털 환경에 친숙하지 않아 투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60대 이상 당원을 주 지지 기반으로 하는 후보들은 전당대회 전까지 60대 이상 당원을 대상으로 모바일과 ARS 투표를 적극 홍보하고 이들이 투표 방식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60대 이상 당원이 이미 앞서 치러진 전당대회나 당내 경선 등 다양한 선거에서 모바일과 ARS 투표를 수차례 경험한 바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한 당대표 후보 캠프 관계자는 “60대 이상 당원 대다수가 그동안 많은 선거에서 모바일 투표에 익숙해졌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모바일 투표의 변수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