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려병원 김철 이사장 “환자 돌봄 1등 검증받아 큰 보람”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준비를 시작한 지 7년이 경과했다. 그간의 노력을 객관적으로 검증받았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 전국 1등 타이틀은 환자들을 믿고 맡겨도 되는 검증된 병원이라는 의미인 만큼 환자 돌봄에 한 치의 부족함도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부산고려병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하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평가에서 1등을 차지했다. 수도권의 메이저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등 전국 541개 의료기관 중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김철 이사장은 “사실 서비스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인데 병원 전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공단의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전국 1등이라는 손에 잡히는 결과가 나와 뿌듯하고 우리의 노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가 준비 과정에 어려움도 많았다. 병원 특성상 이직률이 높은데 간호 인력을 매뉴얼대로 충원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1 대 12(간호사 1명이 돌보는 환자 숫자가 12명) 비율을 항상 고정적으로 유지해야 해 환자가 줄어도 인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밖에 없다.
김철 이사장은 “조직문화가 정말 중요하다. 신입 간호사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 간호부 분위기가 아주 좋다. 하지만 인건비 비중이 높아 병원 경영 측면에서는 애로가 있지만 환자 만족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당연히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간병 파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간병비 부담이 큰 상황을 감안하면 경제적으로 부담을 덜 수 있는 보호자들도 무척 반겼다. 환자 가족이 직장을 버려두고 매일 병원에 와야 하는 간병 부담이 없어진 것은 물론이다. 다시 보호자가 있는 병원으로 돌아가자고 하면 아무도 원치 않을 것이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시행된 후 감사 편지를 많이 받는다고 했다. 이전에는 주로 의사에게 감사가 몰렸는데 지금은 간호부와 다른 행정파트로도 확산되고 있다.
김철 이사장은 “한번은 청각 장애인이 수술을 받고 입원을 했는데 환자를 병원에 혼자 남겨 놓고 가야 하는 보호자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간호사들이 필담을 하면서 환자를 정성껏 돌본 결과 퇴원할 때 ‘우리의 걱정은 정말 기우였다. 이렇게 감동적인 케어를 해 주실 줄 몰랐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며 미담 사례를 소개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선 특별히 다른 뭔가를 하려고 노력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의료 질 향상, 환자 안전, 직원 안전 등 3가지 목표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다만 어떤 병원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희망 사항은 이렇게 정리했다.
“환자들이 병원에 있는 동안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환자들이 오로지 치료에만 집중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더 나아가 환자들이 입원 기간 동안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