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호 마운드 키워드는 계투 비책·볼넷 주의보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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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 새 규정
투수 1명 ‘최소 세 타자 상대’
투구 수 제한·휴식일 보장 도입
투수 교체 작전 치밀하게 짜야
볼넷 남발 않는 제구력도 중요
대표팀, 미국 투손 훈련 종료
내일부터 본격 WBC 체제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투수들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 보조구장 불펜에서 배영수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피칭 훈련을 하고 있다. 앞쪽부터 김윤식, 이의리. 연합뉴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투수들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 보조구장 불펜에서 배영수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피칭 훈련을 하고 있다. 앞쪽부터 김윤식, 이의리. 연합뉴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본격적인 실전 체제에 들어간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진행한 합동훈련을 마치고 28일(한국시간) 귀국길에 오른다. 대표팀은 지난 16일부터 12일간 투손에서 전력을 가다듬었다.

3월 1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대표팀은 이틀 뒤인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SSG 랜더스와 국내 마지막 연습경기를 갖는다. 이어 일본으로 건너가 6~7일 일본 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 한신 타이거스를 상대로 공식 평가전을 치른 뒤 9~13일 일본 도쿄돔에서 WBC B조 본선 1라운드를 벌인다. 한국은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1라운드에서 경쟁한다.

이강철 감독과 코치진은 남은 기간 투수들의 컨디션 회복과 ‘계투 비책’ 마련에 집중한다. 당초 대표팀은 애리조나주 투손 합동훈련에서 투수들의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려 투수 보직을 확정할 참이었다. 하지만 강풍을 동반한 추위와 건조한 날씨 탓에 투수들 몸 상태가 나빠지면서 계투진 구상을 3일 SSG와의 연습경기 이후로 미뤘다.

이번 WBC에선 까다로운 규정이 적용돼 마운드 운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WBC 조직위원회는 투수 보호를 위해 몇 가지 새로운 규정을 도입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게 ‘최소 세 타자 상대’ 규정이다. 이는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투수 교체 횟수를 줄이고 경기 진행 시간을 줄이고자 2020년에 도입한 제도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최소 세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 갑자기 다치거나 아픈 투수를 제외하고 모든 투수는 이 규정을 적용받는다. 다만 세 타자 상대 중 이닝이 끝나면 다음 이닝에선 투수 교체가 가능하다.

이 규정에 따르면 한 타자만을 상대하는 원포인트 릴리프 활용에 큰 제약을 받는다. 타자 유형에 따른 투수 교체, 좌타자에 강한 좌투수, 우타자에 맞춘 우완 언더핸드 투수 교체가 어려워진다.

과거 국제대회에서 상황에 따른 절묘한 계투 작전으로 좋은 성적을 냈던 한국 야구로선 더욱 치밀하고 신중한 계투 작전을 짜야 한다. 무조건 세 타자와 맞붙어야 하기 때문에 구원 투수의 제구 능력도 중요해졌다. 결정적인 순간에 등판한 투수가 볼넷을 남발한다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이강철 감독으로선 경기 상황과 투수의 컨디션, 제구력, 아웃카운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계투 비책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투구 수 제한과 휴식일 보장 규정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 이번 WBC에선 본선 1라운드 65개, 8강전 80개, 4강전과 결승에선 95개가 한계 투구 수로 설정됐다. 투수가 한 경기에서 30개 이상 던지면 하루 휴식해야 하고, 50개 이상 던질 경우엔 나흘을 쉬어야 한다. 이틀 연속 던질 경우에도 무조건 하루 휴식을 보장한다.

이 감독은 내달 9일 시작되는 본선 1라운드 최다 투구 수 65개도 염두에 두고 마운드 운용방안을 구상해야 한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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