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보급창 옮겨 도심 활력 더하고 북항 접근성 높이고 [부산엑스포 is good]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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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is good] 원도심

시민 바다 접근·발전 막은 걸림돌
엑스포 유치 땐 자연스럽게 이전
개최 기간 길어 관광 활성화 호재
인프라 개발로 부동산 가치 상승

부산 동구 범일동 미군 55보급창 부지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동구 범일동 미군 55보급창 부지 전경. 부산일보DB

오랜 기간 부산의 중심이었던 원도심은 최근 노후화되고 인구가 줄며 활력을 잃었다. 이에 부산시는 55보급창 이전 등 다양한 개발, 재생 계획으로 원도심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역부족이다. 시는 북항 재개발지역에서 열리는 2030월드엑스포 유치가 부산 원도심 부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엑스포로 ‘숙원’ 55보급창 이전

부산 동구에 위치한 55보급창과 부산진구에 있었던 하야리아 캠프는 애환의 장소다. 55보급창은 해방 전 일본의 석탄 저장소였지만, 해방 이후 미군의 땅이 됐다. 하야리아 캠프는 현재 부산시민공원으로 탈바꿈했지만, 55보급창은 여전히 남의 땅이다. 55보급창은 원도심의 장벽이었다. ‘해양도시’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시민의 바다 접근을 막았고 개발에 걸림돌이 됐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부산의 지역 간 균형 발전, 원도심 발전을 위한 공약으로 55보급창 이전이 끊임없이 논의된 이유다.

시와 전문가들은 2030월드엑스포가 유치되면 자연스럽게 55보급창이 이전될 것으로 전망한다. 엑스포 행사를 원활하게 치르기 위해선 서면 등 도심과 북항을 잇는 55보급창 이전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미 정부는 지난해 55보급창 이전지로 신선대 부두 옆 준설토 투기장을 결정, 주한미군과 협의 중이다.

김광회 시 도시균형발전실장은 “월드엑스포 유치를 통해 55보급창이 이전되면 동구를 비롯한 원도심은 물론 서면, 문현 등에서도 북항 접근성이 높아지게 된다”며 “향후 트램 등 교통시설의 확충은 원도심 부활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포, 원도심의 가치 높인다

엑스포는 개최 기간이 6개월이어서 월드컵(1개월)이나 올림픽(19일)보다 훨씬 길다. 오랜 기간 외국인 등 관광객이 주변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소비와 생산의 증가가 유발된다. 관광 자원이 많은 중구 등 원도심에 호재다. 또한 월드엑스포 이후에도 일부 관람관 등이 남기에 또 다른 관광 자원을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17조 원,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는 29조 원의 경제효과가 추산됐는데 2030엑스포에서는 60조 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국내에선 1993년 대전, 2012년 전남 여수시에서 엑스포가 열렸다. 부산에서 추진하는 등록엑스포에 비해 규모가 작은 인정엑스포였음에도 대전엑스포 후 엑스포다리, 첨단과학관, 한빛탑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대전엑스포가 대전시의 발전을 최소 10년 앞당긴 것으로 평가한다.

원도심을 비롯한 부산의 부동산 가치 상승도 전망된다. 실제 여수시에서는 엑스포 개최로 부동산 시장에 큰 변화가 있었다. 2007년 유치 이후 부동산 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개최 전 1년 동안인 2011년 5월~2012년 5월 여수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12.5% 올랐다. 전국 평균 상승률(4.77%)의 2.5배가 넘는 수치다. 엑스포를 개최하며 주변 인프라 등이 동시에 개발돼 지역의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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