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해운대 고속도로, 부산 교통망 획기적으로 바꾼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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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땐 4만 명 고용 창출 효과
이동시간 80분 → 30분 단축
전국 고속도로망 ‘U자형’ 연결
가덕신공항 도심 접근성 향상
부울경 1시간 생활권도 완성

부산의 좌우를 잇는 대심도 지하도로 사업이 순항하면서 지역 교통망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심도 지하도로가 완성되면 시내 교통 체증이 완화되는 것은 물론 동서고가로 철거로 인한 지역 개발, 2030년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지원 등의 상당한 부수 효과가 예상된다.

27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사상~해운대 고속도로 개통으로 9조 원의 경제 유발 효과, 4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생길 것으로 분석한다. 대심도 지하도로 완성에 따른 △도시 교통2량 분산 △인근 도시와의 연결성 강화 △도심 개발 등 부수 효과를 포함한 분석이다.

앞서 26일 국토교통부는 사상~해운대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GS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사상~해운대 고속도로는 부산 서부의 남해고속도로 제2지선과 동부의 동해고속도로(부산~울산)를 연결하는 22.8km 대심도 지하도로다. 현재 공사 중인 만덕~센텀(9.62km) 구간에 이어 부산에서 두 번째 대심도다.

사상~해운대 고속도로가 완성되면 두 곳을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시간 20분에서 30분 안팎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부산의 좌우를 오가는 차량 중 상당수는 정체가 잦은 동서고가도로를 이용하고 있는데 대심도 지하도로가 완성되면 교통량 분산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학장, 진양, 시민공원, 벡스코, 좌동, 송정 등의 6개 나들목(IC)도 추가로 생긴다.

광역 교통망 구축으로 인근 도시와의 연결성도 강화된다. 사상~해운대 고속도로는 남해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를 포함해 서해안고속도로까지 전국 고속도로망을 U자형으로 연결하는 마지막 고리다. 국토부가 부울경 1시간 생활권 완성을 위해 제시한 7가지 사업에도 사상~해운대 고속도로가 포함돼 있다.

대심도 완성으로 동서고가도로 사상분기점~진양나들목 7.0km 구간이 철거될 수 있어 도시 개발에 상당한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상~해운대 고속도로 개통으로 고가도로의 필요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시도 대심도 완성에 맞춰 동서고가도로를 철거한다는 방향으로 사업 계획을 잡고 있다. 1995년 준공된 동서고가도로는 지역 단절로 인한 개발 제한, 분진과 소음에 따른 민원 등으로 꾸준히 철거 요구가 이어져 왔다.

교통 체증 해소, 고가도로 철거에 따른 도시 미관 향상, 광역 교통 인프라 구축 등의 효과가 2030월드엑스포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사상~해운대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가덕신공항이나 김해공항에서 손쉽게 부산 시내로 접근할 수 있게 돼 엑스포 주요 무대의 접근성이 올라간다는 점을 시는 적극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대심도 지하도로 사업은 부산의 교통상황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엑스포 전에 사업을 마무리해 도시 브랜드를 전반적으로 올려 유치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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