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출간 자신의 책에서 데이터 산업 미래 먹거리로 언급
자신 전대 공약인 부산 데이터 산업 육성 비전 재차 강조
정치 아닌 정책 소양 드러내려 한 듯, ‘윤핵관’ 비판 신랄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5일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을 찾아 같은 당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곧 출간하는 자신의 저서에서 데이터 산업을 한국의 미래 먹거리로 꼽으며 그 최적의 입지를 부산으로 지목해 눈길을 끈다. 그는 지역 활성화 방안으로 ‘기숙사 학교 확대’를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6일 출간하는 책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에서 데이터 산업에 “다국적 기업의 데이터 센터가 국내에 건립되면 서버에 들어가는 회선료 등을 국내 통신사가 벌고, IT서비스의 서비스 품질이 우수해지며, 그걸 기반으로 더 많은 응용 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서 “대한민국이 대부분 자고 있는 시간에도 돈을 벌 수 있는 미래 먹거리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이어 “부산에는 공공기관과 공항 인프라를 넘어 더 성장세가 큰 산업이 자리 잡는 게 중요하다”며 “부산이 데이터 산업의 최적 입지”라고 밝혔다. 부산 데이터 산업 육성은 이 전 대표가 지난 전당대회에서 내 건 부산지역 공약인데, 책을 통해 한 차례 더 강조한 것이다.

그는 또 지역 소멸 문제와 관련, “공기업과 공공기관 이전을 넘어 ‘민간 주도의 지방 살리기’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 경험을 들어 기숙사 학교 확대를 하나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기숙사에서 지역 인재들이 함께 교류하며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고, 교육 환경의 불균형으로 인한 지방 차별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와 함께 이 전 대표는 최근 각 지자체의 화두인 지하철 무임승차제와 관련, 요금 인상의 최소화와 고연령층에 혜택 축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주택 문제, 청년에 대한 ‘출발 자금 취업 후 상환제’ 도입, 화물차 자율주행 논의 등 일부 정책 쟁점들에 대한 생각을 책에 담았다. 내년 총선은 물론 대선까지 ‘큰 그림’을 염두에 두고 정책적 소양을 내보인 것으로 해석되지만, 다소 미시적 접근으로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이 전 대표는 이 책의 상당 부분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비판에 할애했다. 그는 윤핵관을 ‘망국신’(나라를 망하게 하는 신하라는 뜻)으로 규정하면서 “군주가 이들을 멀리해야 하는데, 사실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며 윤 대통령을 직격하기도 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