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32% “학폭 신고해도 해결 안 돼”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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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개발원 조사 보고서 발표
43%만 “사건 해결됐다” 응답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 대로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열린 29차 촛불대행진에서 한 참가자가 아들의 학교폭력(학폭) 전력이 드러난 정순신 변호사를 규탄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 대로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열린 29차 촛불대행진에서 한 참가자가 아들의 학교폭력(학폭) 전력이 드러난 정순신 변호사를 규탄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학생 3명 중 1명은 피해 사실을 학교나 부모에게 알리고도 큰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한국교육개발원의 ‘2022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학교폭력을 신고한 학생 9만 4294명(중복응답) 중 3만 538명(32.4%)이 ‘사건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해결됐다’는 응답은 1만 3131명(43%), ‘잘 모른다’는 7513명(24.6%)이었다.

이 조사는 지난해 4, 5월 전국 초4~고3 학생 387만 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2021년 2학기부터 조사 시기까지의 학교폭력 경험을 조사했다. 응답자 약 321만 명 중 5만 3821명(1.7%)가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답했다.

피해 학생 중 미해결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폭력 유형은 언어폭력(35.3%)이었다. 언어 폭력 다음으로는 금품 갈취 33.0%, 성폭력 32.8%, 스토킹 32.6% 등이 뒤를 이었다. ‘해결됐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유형은 금품 갈취 46.3%, 신체폭력 46.2%, 강요 45.8% 등 순이었다.

학교 폭력 피해를 입은 학생 중 91.8%는 주변에 피해사실을 알렸지만 9.2%는 피해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다.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로는 ‘별 일 아니라고 생각해서’라는 답변이 30.4%로 가장 많았고, ‘스스로 해결하려고(21.1%)’, ‘이야기 해도 소용 없을 것 같아서(17.3%)’ 순이었다. 피해를 입은 학생 중 피해 빈도를 ‘거의 매일’이라고 답한 비율은 초등학교 20.6%, 중학교 26.2%, 고등학교 27%였다.

피해 사실을 알린 후 도움받은 정도를 5점 만점으로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은 평균 3.57점, 중학교는 3.59점으로 나타났으나 고등학교는 3.35점에 불과했다. 여학생의 경우 도움받은 정도가 3.46점으로 남학생(3.63점)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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