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보훈부 장관 유력 박민식 “총선 등 개인 생각 겨를 없어”
부산일보 취재진 전화 인터뷰
“지명되면 장관직 성실히 수행
3·1, 광복절 기념식 이관돼야”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만약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으로 지명되면 장관직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처장은 5일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믿고 일을 맡긴다면 과업을 열심히 수행하는 것 외에 개인적 문제를 생각할 겨를은 없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윤 정부의 첫 보훈처장을 맡아 국가유공자 예우를 대폭 강화하고, 보훈처의 사상 첫 정부업무평가 A등급을 이끄는 등 부 승격에 우호적 여론을 형성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정부와 여당 내에서 초대 보훈부 장관 지명이 유력시된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박 처장이 장관을 맡을 경우 내년 총선 출마는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 오는 5월 중 취임한다고 해도 총선 출마를 위해서는 늦어도 연말께에는 장관직을 내놓아야 하는데, 6~7개월 만에 장관 교체를 하는 게 윤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물론 과거 정부에서 그런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여당이 박 처장 차출을 강하게 요청한다면 윤 대통령이 수용할 가능성은 있다. 연말께 여야의 총선 분위기, 특히 부산 북구의 분구 가능성 등도 박 처장의 총선 출마 결정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 처장은 이날 “보훈처가 보훈부로 승격되는 것을 계기로 보훈부가 해야 할 업무는 보훈부로 와야 하고, 보훈 영역이 아닌 것은 해당 부처로 보내야 한다”며 3·1절과 광복절 기념식, 서울현충원과 전쟁기념관 등이 보훈부로 이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른 독립운동 기념식과 달리 3·1절과 광복절 기념식은 현재 행정안전부가 담당하며, 서울현충원과 전쟁기념관은 국방부 소속이다. 박 처장은 보건복지부 의사상자 업무도 보훈처 이관 대상으로 거론했다.
박 처장은 정전 70주년을 맞는 올해 보훈부 출범이 이뤄진 것과 관련, “6·25전쟁 22개 참전국과 정전 70주년, 이것은 엄청난 외교 자원”이라며 “보훈부로 격이 높아지면 더 적극적으로 효과적으로 보훈 외교를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