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도시철도 노포·신평 차량기지 옮긴다
변두리에서 핵심적 위치로 변화
시, 2027년 이전 목표 용역 진행
각 3만·10만 평 부지 확보 가능
재배치 후 지역거점 재개발할 듯
부산도시철도 1호선의 금정구 노포차량기지와 사하구 신평차량기지가 이전한다. 부산시는 차량기지를 옮긴 뒤 43만㎡ 부지를 지역거점으로 새롭게 개발할 계획이다.
시는 5일 "최근 5억 원의 예산을 들여 ‘도시철도 1호선 차량기지 재배치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용역 기간은 10개월이다. 올해 말 용역을 끝내고 그 결과에 따라 인허가 등 행정 절차와 설계를 2026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어 2027년부터 차량기지 이전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시는 도시철도 차량기지 이전을 통해 새로운 개발 부지를 확보해 지역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시가 이 같은 용역을 진행하는 것은 도시철도 1호선이 연장되고 있는데다 두 차량기지가 지역 균형 개발에 걸림돌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차량기지 건립 당시에는 두 지역 모두 1호선의 종점으로 부산의 외곽이었다. 지금은 시내 구역 확장으로 이 일대를 새롭게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주공장, 검수고, 차량승무시설사업소 등이 있는 노포차량기지는 32만 9263㎡(약 9만 9000평) 규모로 1985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노포차량기지가 있는 북부산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인데다 차량기지까지 있어 개발이 지체되고 있다. 특히 노포동 일대는 차량기지 때문에 토지 이용 효율이 낮다. 일반적으로 동부산과 비교해 서부산이 소외됐다고 이야기하지만, 북부산은 서부산보다 더 개발되지 않았다.
시 도시균형개발과 관계자는 “과거에는 노포동이 부산의 변두리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부산·울산·경남을 이을 수 있는 매우 핵심적인 위치로 변했다”며 “현재 위치에 계속 차량기지를 두는 것은 지역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건설 중이거나 예정인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노포~정관선, 노포~북정선과도 연계할 수 있도록 이전 계획을 세운다.
1994년부터 운영 중인 신평차량기지의 규모는 10만 4630㎡(약 3만 1000평)다. 이곳에는 분소동, 변전소, 체육관 등이 있다. 신평차량기지는 원래 도시철도 1호선의 종점이었다. 2017년 신평역∼다대포해수욕장 구간이 개통해 위치가 애매해졌다. 향후 하단~녹산선까지 연장되면 효율성은 더 떨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시는 하단~녹산선 등 도시철도 연장 구간을 고려해 이전 부지를 찾을 계획이다.
노포차량기지가 부산·울산·경남을 잇는 요충지라면 신평차량기지는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인 가덕신공항, 에코델타시티와 도심을 잇는 자리다.
시는 서울에서 진행했던 도시철도 2·5호선 연장과 신정·방화 차량기지 이전 계획, 프랑스 리브고슈 개발 등 국내외 사례를 참고해 최적의 위치와 활용법을 찾을 예정이다. 또 차량기지가 옮겨갈 지역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차량기지가 이전하면 역세권에 넓은 부지가 생긴다. 각 지역의 특성과 시의 정책 방향에 따라 두 지역의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