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시설 활용해 ‘준비된 엑스포 도시 부산’ 총력전
유치위·시·롯데 ‘협력 업무협약’
BIE 현지실사단에 숙소 지원
계열사 사업장 홍보 엠블럼 게시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경쟁의 중대 분수령이 될 올해 4월 3~7일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실사를 앞두고 부산을 대표하는 대기업 롯데와 부산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가 힘을 합친다. BIE 현지실사단 방한을 계기로 ‘준비된 도시 부산’을 어필해 확실한 ‘눈도장’을 찍고 대(對)국민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붐을 조성하는 등 안방에서 총력 유치전에 돌입하기로 한 것이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이하 유치위원회)는 8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디타워에 위치한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지원단 대회의실에서 부산시·롯데지주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윤상직 유치위원회 사무총장,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 이갑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올해 4월 3~7일로 예정된 BIE 현지실사 준비를 비롯해 국민들의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홍보활동 등 세계박람회 유치활동에 함께 협력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협력 방안은 △현지실사 등 계기를 활용한 유치위원회 유치활동 지원 △홍보 등을 통한 대(對) 국민 유치 열기 조성 △롯데그룹 인프라를 활용한 유치활동 △그 외 세계박람회 유치활동에 필요한 사항 등이다.
특히, 이들 협약 기관·기업은 BIE 현지실사(4월 3~7일)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선진 관광, MICE(전시·컨벤션·기업회의 관련 산업) 인프라를 실사단에 어필할 계획이다. 또 2030부산세계박람회 대국민 유치 열기를 조성함으로써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 유치 경쟁국 도시와의 차별화를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롯데는 BIE 현지실사단이 부산에 머무는 동안 시그니엘 부산을 숙소로 지원한다. 또 부산 지역의 700여곳에 달하는 롯데 계열사 사업장에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 현수막과 부산 엑스포 엠블럼을 게시하고, 직원들도 부산 엑스포 배지를 착용하는 등 홍보에 나선다. 롯데홈쇼핑과 롯데월드는 실사단 방한 일정에 맞춰 이달 27일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되는 월드엑스포 유치 행사에 자사 대표 캐릭터인 벨리곰과 로티·로리를 내세워 참여한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그룹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역량을 집중해 왔다. 신동빈 회장이 직접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치 지원에 힘을 보태고 있으며, 계열사 경영진도 BIE 회원국 관계자를 대상으로 유치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윤상직 유치위 사무총장은 “개최도시 부산을 중심으로 보이는 전국민적 유치 열기는 경쟁국 대비 2030부산세계박람회만이 가진 강점”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정부와 민간의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의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유치위는 올해 11월 말에 있을 2030년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에 있어 부산 유치에 성공할 수 있도록 긴밀한 민관 협업을 통해 유치 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5년마다 열리는 월드엑스포는 동·하계 올림픽,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국제행사로 꼽힌다. 2030년 월드엑스포에는 부산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가 치열한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30년 개최지는 올해 11월 말 BIE 총회에서 171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