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물받는다]더러워진 프라이팬, 닦아낼까 씻어낼까?
식힌 프라이팬 물로 헹군 뒤 세제로 세척
식기세척기 사용도 가능해
코팅 벗겨지면 새 제품으로 교체해야
프라이팬 세척과 관련한 의견은 언제나 분분했습니다. 코팅이 벗겨질 수 있으니 그냥 닦아내는 게 좋다, 닦아내면 기름이 남는데 설거지하는 것이 당연하다….
기자의 의견은 전자였습니다. 코팅이 벗겨지지 않도록 나무주걱을 사용했고, 키친타월로 간단히 닦아낸 뒤 보관했습니다. 기름이 많을 경우 프라이팬에 물을 한번 끓였다가 버린 뒤 키친타월로 닦았죠. 하지만 코팅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는 요즘, 기자는 '진짜 세척법'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주방용품 기업 테팔의 김소현 주방용품 담당 부장에게 문의해봤습니다.
-조리에 사용한 프라이팬, 키친타월로 닦아내고 보관해도 될까
"프라이팬을 키친타월로만 닦으면 음식 찌꺼기나 사용한 기름 등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비위생적이다. 이 경우 잔존물이 코팅에 달라붙어 있다가 다음 조리 시에 타면서 맛은 물론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 키친타월로 닦으면 손가락으로 문지르는 특정 부위에만 압력이 집중되어 전체적으로 고르고 깨끗하게 세척되지 않는다."
-추천하는 세척법은
"요리가 끝난 후 프라이팬을 식힌 다음 미지근한 물에 담갔다가 주방 세제로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 주의할 점은 뜨겁게 달구어진 프라이팬을 바로 찬물에 담그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갑자기 찬물에 담그게 되면 프라이팬의 코팅과 몸체 사이에 균열이 생겨서 코팅의 수명이 줄어들고, 프라이팬의 바닥 변형이 일어나서 제품 수명이 줄어들 수 있다."
-일반 그릇과 함께 식기세척기에 넣어서 세척해도 되나
"기본적으로 시중 제품은 식기세척기의 테스트를 통과한 프라이팬만 출시하기 때문에, 사용 후에도 코팅과 광택이 유지된다."
-코팅이 벗겨져도 프라이팬을 계속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언제쯤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나
"코팅이 벗겨졌다면 음식이 눌어붙지 않게 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기름을 두르게 되기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다. 뿐만 아니라 눌어붙고 탄 음식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지 못해서 맛없는 요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코팅이 벗겨져 음식이 눌어붙는 프라이팬의 경우 교체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프라이팬 세척의 '정도'를 알게 된 기자는 식기세척기 구매를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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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