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도깨비’ 문 사용법 인상적…한·일 문화로 강하게 연결되기를”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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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신카이 마코토 감독
‘스즈메의 문단속’ 기자간담회

신카이 마코토 감독(왼쪽)과 주인공 '스즈메'역을 맡은 배우 하라 나노카가 8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열린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신카이 마코토 감독(왼쪽)과 주인공 '스즈메'역을 맡은 배우 하라 나노카가 8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열린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한국과 일본이 문화로 강하게 연결되기를 바랍니다.”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을 들고 한국을 찾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신카이 감독은 8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 인사를 한 뒤 “새 작품을 들고 한국에 와서 기쁘다”고 했다.

신카이 감독은 ‘너의 이름은.’(2017)과 ‘날씨의 아이’ 등을 만든 일본의 애니메이션 거장이다. 앞선 두 작품과 이번에 국내 개봉하는 ‘스즈메의 문단속’은 일본 개봉 당시 모두 1000만 관객을 모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작품은 우연히 재난의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재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스틸 컷. 미디어캐슬 제공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스틸 컷. 미디어캐슬 제공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만든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 포스터. 세 작품 모두 일본 개봉 당시 1000만 관객을 모았다. 각 배급사 제공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만든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 포스터. 세 작품 모두 일본 개봉 당시 1000만 관객을 모았다. 각 배급사 제공

신카이 감독은 이번 신작의 아이디어를 2016년 방송한 한국 드라마 ‘도깨비’에서 얻었다고 밝혔다. 감독은 “한국 드라마 ‘도깨비’에서 문을 사용하는 방법이 인상적이었다”며 “문을 포인트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했다. 감독은 “문은 일상의 상징”이라면서 “문을 열고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걸 재해라고 생각했고, 그걸 이번 작품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신카이 감독은 최근 ‘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로 ‘문화’를 들었다. 그는 “일본과 한국의 문화와 풍경이 닮았다”며 “저는 서울에 올 때 거리를 보면서 이곳이 도쿄의 미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풍경이나 도시의 모습은 사람들의 마음이 반영돼 만들어졌다. (두 국가의) 마음의 형태가 유사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치적으로는 한국과 일본의 사이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문화에 있어선 두 국가가 강하게 연결돼 함께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을 들고 한국을 찾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 연합뉴스 제공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을 들고 한국을 찾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 연합뉴스 제공

감독은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지난 2011년 일본에서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부터 시코쿠, 고베, 도쿄 등 재난 피해를 입은 지역을 조명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이전까지 국내 개봉한 일본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던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도 모두 재해를 다뤘다. 신카이 감독은 “엔터테인먼트로 젊은 분들에게 기억을 잇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일상이 단절됐을 때 사람은 어떻게 그걸 회복하고 살아가는지를 그린다”며 “한국 관객들도 ‘우리의 현실을 그린 영화’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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