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 대표 후보에 윤경림, 주총 통과 관심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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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회가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윤경림(사진)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확정하면서 사장에 오르는 ‘마지막 관문’인 주주총회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10.7%)이 이사회의 대표 후보 확정에 이르는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문제 삼았고, 국회 주무 상임위인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이 윤 후보 실명까지 거론하며 “그들만의 리그”라고 비판하고 있다.

윤 사장이 이사회 멤버라는 점에서 “심판이 선수로 뛰고 있는 격”이라는 지적이 많은데, 대통령실에서도 불편한 내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열릴 예정인 주총에서 국민연금은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2대, 3대 주주인 현대차그룹(약 8%)과 신한은행(약 5%)은 ‘우호 주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들 회사의 주요 주주가 국민연금이라는 점에서 이들이 어느 쪽에 표를 던질지는 불투명하다. 일부에선 이들이 여권의 ‘눈치’에 주총장에서 찬반 여부를 표명하지 않고 중립을 지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비교적 지분율이 큰 소액주주(지분 약 57%)가 어떻게 움직일지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윤 후보 측에선 소액주주에 찬성표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응집력이 약하다.

그가 재임기간 KT 주가를 끌어올린 구현모 대표의 ‘디지코’ 전략을 계승할 인물이라는 점에서 소액주주와 외국인들이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기류가 커질 경우 주총에서 힘이 실릴 수 있다.

KT 규정에 따르면 주총에서 안건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윤 후보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KAIST에서 석·박사를 받았다. 1988년 데이콤에 입사한 그는 하나로통신을 거쳐 KT에서 신사업추진본부장을 지낸 이후 CJ그룹과 현대자동차 임원을 거쳐 KT 임원으로 돌아왔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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