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엑스포 실사단 직접 맞이하겠다”는 윤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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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일극 체제 더 이상 방관 안 돼”
부산시민 유치 열기 전국 확산할 때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30부산월드엑스포(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또다시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비공개 만찬에서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에 감동을 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일국의 대통령이 엑스포 실사단을 직접 맞이하겠다니 비상한 각오를 읽을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엑스포 유치와 산은 부산 이전 등 지역 현안과 지역균형발전에 대해 30분간 강조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수도권에 맞먹는 중심이 부산이고, 부산을 중심으로 부울경 발전은 물론 대구·경북, 호남 지역까지 두루 지역균형발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더 이상 두고 보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높게 평가한다.

현재 부산시와 중앙 정부, 재계까지 엑스포 유치를 위해 손발이 잘 맞는 모양새다. 7일 주한 외신기자단 대상 부산 프레스 투어에는 유치위원회 관계자는 물론이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형준 부산시장까지 총출동했다. 감천문화마을에서 한 총리는 “한국전쟁으로 피란민이 몰린 항구도시 부산은 그 아픔을 딛고 제2 환적항으로 성장했다. 부산엑스포를 통해 고도성장의 경험을 세계와 나누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과 총리가 연일 엑스포 유치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니 안팎으로 믿음이 간다. 조만간 대통령이 부산을 찾는다니 다음 달에 있을 현지 실사를 앞두고 국민적인 유치 열기가 곧 폭발할 것으로 전망한다.

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스페인, 포르투갈, 덴마크 등 유럽 3개국 총리를 만나 엑스포 유치전을 펼쳤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는 처음으로 유치 활동에 나섰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롯데도 나름대로 열심이다. 이미 신동빈 회장이 직접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치 지원에 힘을 보태고 있으며, 계열사 경영진도 회원국 관계자를 대상으로 유치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8일 롯데는 부산시와 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서겠다는 내용의 협력 MOU를 체결했다. 부산 지역 700여 곳에 달하는 롯데 계열사 사업장에 ‘BUSAN IS READY!’ 현수막과 부산 엑스포 엠블럼이 게시된다고 한다.

엑스포는 부산 발전을 최소 20년 이상 당기는 성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부산시가 지지부진하게 그려 온 청사진을 한순간에 현실로 바꿀 ‘마법의 열쇠’가 엑스포 유치라는 원로 도시 전문가의 견해는 새겨들을 만하다. 4월 2~7일로 예정된 BIE 현지 실사까지는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이제 남은 일은 개최도시 부산시민들의 유치 열망을 전 국민적인 열기로 확장시키는 것이다. 88서울올림픽, 2002 한·일월드컵 때 보여 준 열정으로 부산엑스포 실사단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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