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퍼컷’ 세리머니 윤 대통령, 손으로 ‘V’자 만들어… 전당대회 이모저모
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전국에서 1만여 명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운집해 뜨거운 열기를 뿜었다. 이 때문에 전당대회 장소가 당초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 SK올림픽핸드볼 경기장에서 일산 킨텍스로 바뀌기도 했다.
본 행사 시작 3시간 전인 이날 정오부터 행사장은 부산, 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국민의힘 당원들로 북적였다. 김기현 후보 지지자들은 지난 합동연설회에 이어 행사장 밖에서 풍물놀이를 하며 흥을 돋웠고,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은 빨간 야구점퍼를 맞춰 입고 입구에서 후보 이름을 연호했다.
이날 전대에서 가장 많이 연호된 이름은 새 지도부가 아니라 ‘윤석열’이었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7년 만에 전대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주제가 ‘민중의 노래’ 연주 속에 기립박수를 받으며 대회장에 입장했다. 이날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3월 9일 당선된 지 만 1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하루 뒤면 대선 승리 1주년을 맞는 윤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두 손을 들어 올려 손으로 ‘브이’ 자(사진)를 만들어 보였다. 특히 윤 대통령은 “나라의 위기, 그리고 당의 위기를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절대 안 된다”고 당내 반대 세력을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지방 의원들도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열린 대규모 전당대회에 대거 참석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