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 역투’ 한국, 직장인 팀 체코에도 ‘찜찜한 승리’ [김한수 기자의 여기는 도쿄]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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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 3차전
한 수 아래 체코 상대 7-3 승리
호주·일본전 2연패 후 첫 승
선발 박세웅 탈삼진 8개 호투
김하성 홈런 2개로 승기 잡아
수비 실책·불펜 난조로 3실점
최소 실점·대량 득점 아쉬워
13일 오후 중국과 마지막 경기

12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체코와의 경기에서 한국 선발 투수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 박세웅은 4와 3분의 2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체코와의 경기에서 한국 선발 투수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 박세웅은 4와 3분의 2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연합뉴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예선 3경기 만에 가까스로 1승을 거뒀다.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27)은 완벽한 투구로 호주·일본전 2연패로 구겨진 한국 대표팀의 자존심을 되살렸다. 한국 대표팀은 13일 중국과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국 대표팀은 12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1라운드 B조 3차전 체코와의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호주전(7-8), 일본전(4-13) 연패를 끊고 첫 승리를 따냈다.


한국은 27세 동갑내기 박세웅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마운드와 타석에서 맹활약하며 값진 승리를 따냈다. 박세웅은 4와 3분의 2이닝 탈삼진 8개·피안타 1개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솔로 홈런 2방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한국 승리의 디딤돌을 놨다.

한국 타선은 호주·일본전에서의 답답한 모습과 달리 2회까지 6점을 따내며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았다. 앞선 경기에서 제구력 난조로 흔들렸던 투수조 역시 3점만 내주며 조금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선발 박세웅은 1회 체코 타선을 뛰어난 제구력으로 압도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박세웅은 선두 타자 보이테흐 멘시크와 3번 마레크 흘루프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타석에 들어선 체코 4·5·6번 타자를 모두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커터로 요리하며 3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박세웅은 3회와 5회에도 각각 삼진 1개와 2개를 만들어냈다. 박세웅은 5회 2아웃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며 도쿄돔을 찾은 한국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한국 타선은 1회와 2회 각각 5점과 1점을 뽑아내는 등 초반 불꽃을 뿜었다. 선두 타자로 나선 박건우(NC 다이노스)는 첫 타석에서 안타와 체코 수비 실책으로 3루에 도착했다. 3번 타자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체코 선발 투수 루카시 에르콜리를 상대로 가볍게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어 박병호와 강백호(이상 KT 위즈)의 안타와 상대 투수의 볼넷을 더해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앞선 2경기에서 1번 타자로 출전했던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9번 타자로 나선 이날 첫 타석에서 2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한국은 1회에만 5득점하며 앞서갔다.

메이저리거 김하성도 이날은 힘을 냈다. 김하성은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투수의 커브볼을 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앞선 2경기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던 김하성은 이번 대회 첫 안타를 홈런으로 기록했다. 김하성은 7회에도 체코 두 번째 투수 제프 바르토가 던진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무실점 승리가 절실했던 한국은 그러나, 7회와 8회 수비 실책과 투수 제구력 난조가 겹치면서 아쉽게 3점을 내주고 말았다. 주장 김현수(LG 트윈스)의 수비 실책과 이용찬(NC 다이노스)의 폭투로 3실점 했다. 한국은 다행히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이강철 한국 대표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 감독은 중국전에 대한 긴장을 놓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일단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충분히 해 놨다”며 “마지막 3점을 내준 것이 아쉽지만 일단 이겼으니까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박세웅이 선발로서 자기 책임을 다해 주고 잘 이끌어가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중국전에서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1승 2패를 기록하며 체코와 동률을 이뤘다. 한국은 13일 오후 7시 중국과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도쿄(일본)=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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