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홀란, 챔스리그서 ‘5골 대폭발’…벌써 시즌 39골
라이프치히 상대 UCL 16강 2차전
전반 3골로 해트트릭·후반 2골 더해
맨체스터 시티 7-0 대승…8강 진출
UCL 한 경기 5골은 역대 세 번째
최소 경기·최연소 30득점 기록도
구단 단일 시즌 최다 득점도 경신
‘괴물 본능’이 또 한 번 발동됐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엘링 홀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한 경기에서 무려 5골을 몰아쳤다.
홀란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UCL 16강 2차전 RB라이프치히(독일)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에만 3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달성한 뒤 후반에도 2골을 더했다. 그가 5골을 넣는 데 걸린 시간은 63분.
홀란의 원맨쇼에 힘입어 맨시티는 라이프치히를 7-0으로 대파했다. 1차전에서 1-1로 비긴 맨시티는 1·2차전 합계 8-1로 앞서 8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2017-2018시즌부터 6시즌 연속 UCL 8강에 올라섰다.
이날 홀란은 전반 22분 페널티킥 골을 넣으며 ‘골 폭풍’에 시동을 걸었다. 2분 뒤엔 케빈 더브라위너의 중거리 슛이 골대를 강타하고 나오자 이 공을 다시 밀어 넣어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에도 골대 맞고 나온 공을 재차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4분 일카이 귄도안의 추가골에 이어 후반 8분 홀란이 다시 골을 넣었다. 코너킥 기회에서 자신이 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튀어나온 공을 재차 차 넣었다. 후반 12분에도 골키퍼가 막아낸 공을 강력한 슛으로 마무리해 다섯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홀란은 후반 18분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맨시티는 후반 추가시간 터진 더브라위너의 골을 더해 7-0 대승을 거뒀다.
UCL 한 경기에서 5골을 터트린 건 홀란이 세 번째다. 종전엔 2012년 리오넬 메시가 FC바르셀로나(스페인) 시절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을 상대로 5골을 넣었고, 2014년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소속 루이스 아드리아누가 바테 보리소프(벨라루스)와 경기에서 5골을 넣은 바 있다.
이번 골 폭풍으로 홀란은 UCL 25경기 만에 통산 30골을 달성했다. 이는 최소 경기 기록이다. 22세 236일의 나이로 이 기록을 작성해 최연소 UCL 30골에 도달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또 홀란은 이번 시즌 공식전 39골을 넣어 94년 만에 맨시티 역대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928-1929시즌 토미 존슨이 기록한 38골이다. 홀란은 리그에서도 28골을 넣어 맨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도 수립했다.
이번 해트트릭은 홀란의 시즌 5번째 해트트릭이다. EPL에서 한 시즌에 해트트릭을 5차례 기록한 건 2016-2017시즌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 이후 처음이다.
경기 후 홀란은 “골망을 흔들려고 그저 노력했을 뿐이다. 빠르게 판단하고, 골키퍼가 없는 곳으로 넣으려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홀란에 평점 10점 만점을 줬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