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국 본선’ 2026 북중미 월드컵도 ‘4개 팀 한 조’…조 1·2위 32강 직행
본선 진출국 48개국으로 늘어
조별리그 1·2위 팀 32강 직행
각 조 3위끼리 8자리 놓고 경쟁
전체 경기 수도 104경기로 증가
처음으로 48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경쟁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4개 팀이 한 조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15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제73회 르완다 총회에 앞서 평의회를 열어 북중미 월드컵에서 네 팀씩 12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르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FIFA는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본선 참가 팀이 늘어나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를 당초 3개 팀씩 16개 조로 치러 조 1·2위가 32강에 오르는 방식을 택하려 했다. 하지만 이럴 경우 팀당 조별리그 경기 수가 2경기에 그치고, 조별리그 최종전을 동시에 진행할 수 없어 나중에 2차전을 치르는 2개 나라가 담합하는 방식으로 경기에 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최종전에 앞서 일찌감치 1·2위 팀이 결정되면 긴장감이 떨어질 우려도 컸다.
결국 FIFA는 이런 우려와 상업성 등을 고려해 네 팀씩 한 조로 묶어 12개 조로 조별리그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선회했다. 이럴 경우 조 1·2위를 차지한 24개 팀이 32강에 직행하고, 조 3위 팀들이 나머지 8자리를 놓고 다투게 된다. FIFA는 “이 방식은 담합 위험을 최소화하고 모든 팀이 최소 3경기를 뛰도록 보장하면서 휴식 기간도 고르게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FIFA로선 수익성을 감안한 측면도 짙다. 4개 팀 1개 조 체제에선 경기 수가 총 104경기까지 늘어난다. 대회 기간도 기존 대회보다 최소 1주는 더 길어진다.
지난해 11월 FIFA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에 따른 수익(중계권·스폰서 계약 등)이 4년간 75억 달러(약 9조 7750억 원)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보다 11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증가한 금액이다.
이 방식은 FIFA에겐 이익이 늘어나지만, 선수들에겐 피로감이 더 늘 수 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선 총 29일의 대회 기간 동안 64경기를 치렀는데, 경기 수와 일정이 더 늘어나면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FIFA는 각국 대표팀 소집부터 월드컵 결승전까지 56일 안에 훈련·휴식·대회 일정을 모두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FIFA는 “56일 동안 휴식·소집·대회 일수를 합치면 2010·2014·2018년 대회와 같다”고 설명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