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교통 통제…일, 국빈급 예우[한·일 정상회담]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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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 도쿄 도심 도로에 경찰차들이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 16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 도쿄 도심 도로에 경찰차들이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

일본은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최고 수준으로 예우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이 16일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실무 방문’임에도 외무성 부대신이 영접을 나왔고, 도심 교통을 통제하는 등 국빈급 경호로 예우를 표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일본은 외국정상 실무 방문 때 통상 총리관저에서 양국 인사들과 만찬을 갖는데 이날은 윤 대통령 부부와 친밀감을 높이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도록 ‘2 대 2 부부 동반’ 형식으로 결정했다.

윤 대통령은 방일 첫 행사로 재일동포를 만나 한·일관계 발전에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를 열고 “한·일 양국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다”며 “조국에 대한 여러분의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은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40분께 일본 총리공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난 뒤 자위대 의장대 공동 사열 행사를 가졌다. 의장대 공동 사열은 관저 로비에서 약 8분 동안 진행됐다. 두 정상은 태극기와 일장기가 게양된 단상에 올라 의장대와 마주 선 채 ‘차려 자세’로 대기했고, 군악대가 애국가와 기미가요를 연주했다.

두 정상은 국가 연주 후에 의장대 앞을 걸으며 각자 국기에 예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태극기 앞에서 가슴에 손을 얹었고, 기시다 총리는 일장기를 지나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두 정상은 상대국 국무위원들과 차례로 악수했다. 먼저 윤 대통령이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등 일본 인사들과 악수했고, 기시다 총리는 한국 측 국무위원들과 인사했다. 한국 측 국무위원들은 모두 기시다 총리와 악수하며 고개를 숙여 눈길을 끌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뒤 긴자 주변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이후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양식집인 ‘렌가테이’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 갔다. 일본 정부는 오므라이스를 좋아하는 윤 대통령의 희망을 반영해 렌가테이를 2차 만찬 장소로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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