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교통 통제…일, 국빈급 예우[한·일 정상회담]
일본은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최고 수준으로 예우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이 16일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실무 방문’임에도 외무성 부대신이 영접을 나왔고, 도심 교통을 통제하는 등 국빈급 경호로 예우를 표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일본은 외국정상 실무 방문 때 통상 총리관저에서 양국 인사들과 만찬을 갖는데 이날은 윤 대통령 부부와 친밀감을 높이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도록 ‘2 대 2 부부 동반’ 형식으로 결정했다.
윤 대통령은 방일 첫 행사로 재일동포를 만나 한·일관계 발전에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를 열고 “한·일 양국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다”며 “조국에 대한 여러분의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은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40분께 일본 총리공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난 뒤 자위대 의장대 공동 사열 행사를 가졌다. 의장대 공동 사열은 관저 로비에서 약 8분 동안 진행됐다. 두 정상은 태극기와 일장기가 게양된 단상에 올라 의장대와 마주 선 채 ‘차려 자세’로 대기했고, 군악대가 애국가와 기미가요를 연주했다.
두 정상은 국가 연주 후에 의장대 앞을 걸으며 각자 국기에 예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태극기 앞에서 가슴에 손을 얹었고, 기시다 총리는 일장기를 지나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두 정상은 상대국 국무위원들과 차례로 악수했다. 먼저 윤 대통령이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등 일본 인사들과 악수했고, 기시다 총리는 한국 측 국무위원들과 인사했다. 한국 측 국무위원들은 모두 기시다 총리와 악수하며 고개를 숙여 눈길을 끌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뒤 긴자 주변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이후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양식집인 ‘렌가테이’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 갔다. 일본 정부는 오므라이스를 좋아하는 윤 대통령의 희망을 반영해 렌가테이를 2차 만찬 장소로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