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발레 ‘지젤’ 사랑 부산에서 만난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유니버설발레단, 4월 7~8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공연
지젤 극적 캐릭터 변신·정령이 추는 아름다운 군무 주목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 공연 모습. 부산시민회관 제공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 공연 모습. 부산시민회관 제공

낭만주의 발레의 대표작 ‘지젤’이 부산 무대에 오른다.

(재)부산문화회관(대표이사 이정필)은 부산시민회관 개관 50주년 기념 공연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을 오는 4월 7~8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지젤’은 귀족 신분의 남자 알브레히트와 평범한 시골 처녀 지젤의 이루지 못하는 사랑의 아픔과 죽음마저 뛰어넘는 사랑의 영원성을 다루는 전 2막의 발레 작품이다.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 시인인 테오필 고티에 등의 대본에, 아돌프 아당의 음악, 그리고 장 코랄리와 쥘 페로가 안무를 맡아 1841년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했다. 이번 부산 무대에 오르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은 1985년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초연한 뒤 1999~2000년 한국 최초로 유럽에 진출한 발레단으로서 그 수준을 인정받기도 했다.

지젤 발레의 관람 포인트는 주인공 지젤이 보여주는 극적인 캐릭터 변신과 백색 발레로 사랑받는 2막의 군무일 것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 공연 모습. 부산시민회관 제공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 공연 모습. 부산시민회관 제공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 공연 모습. 부산시민회관 제공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 공연 모습. 부산시민회관 제공

1막의 지젤은 순수하고 발랄한 시골 처녀 모습에서 사랑의 배신으로 오열하며 광란으로 치닫는 비극적인 여인으로 변해간다. 2막에서는 사랑에 배신당해 정령(윌리)이 된 지젤이 죽어서도 연인 알브레히트를 지키려는 숭고한 감정 연기를 보여준다. 이에 따라 어느 정도 경력을 쌓은 발레리나라면 한 번쯤 도전하고픈 역할이기도 하다. 물론 고전 시대 발레만큼 화려한 기교를 요구하지는 않지만, 1막과 2막에서 대조적인 인물의 지젤은 무용 기교 이상의 다양한 감정을 보여줘야 한다. 대사가 없는 발레 특성상 마임을 눈여겨보면 감정 변화가 더 와닿을 것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 공연 모습. 부산시민회관 제공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 공연 모습. 부산시민회관 제공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 공연 모습. 부산시민회관 제공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 공연 모습. 부산시민회관 제공

2막에 나오는 윌리(사랑에 배신당한 정령)들의 숲 장면은 지젤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볼거리다. 푸른 달빛 아래 안개가 자욱한 숲속을 배경으로 순백의 로맨틱 튀튀(tutu·발레를 할 때 입는, 주름이 많이 잡힌 스커트)를 입은 발레리나들이 죽은 영혼이 되어 몽환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군무를 연출한다. 이 장면은 지젤 군무 중에서도 특히 어렵다고 한다. 십수 명의 발레리나들이 아라베스크(상체를 펼치고 두 다리를 최대한 멀리해 한 다리로 균형을 잡는 자세)를 하고, 플리에(한 쪽 또는 양쪽 무릎 굽히기) 상태로 하핑(아라베스크 상태에서 살짝 점프) 이동해야 한다. 동시에 다리와 손 높이, 심지어 각도까지 다 맞춰야 한다니 얼마만큼 고된 훈련을 거쳤을까 싶다. 섬세하고 우아한 스타일의 발레가 장기인 유니버설발레단의 매력이 한껏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4월 7일 지젤 역을 맡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손유희. 부산시민회관 제공 4월 7일 지젤 역을 맡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손유희. 부산시민회관 제공
4월 7일 알브레히트 역을 맡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간토지 오콤비얀바. 부산시민회관 제공 4월 7일 알브레히트 역을 맡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간토지 오콤비얀바. 부산시민회관 제공
4월 8일 지젤 역을 맡은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 한상이. 부산시민회관 제공 4월 8일 지젤 역을 맡은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 한상이. 부산시민회관 제공
4월 8일 알브레히트 역을 맡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이현준. 부산시민회관 제공 4월 8일 알브레히트 역을 맡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이현준. 부산시민회관 제공

4월 7일(오후 7시 30분) 지젤 손유희(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알브레히트 간토지 오콤비얀바(수석무용수), 8일(오후 3시) 지젤 한상이(솔리스트)·알브레히트 이현준(수석무용수)이 각각 나온다. 예매는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전화(051-607-6000)로 가능하고, 입장권은 V석 9만 원, R석 7만 원, S석 4만 원, A석 2만 원이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