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3만 개… 코로나에도 외식업은 ‘쑥쑥’
재작년 외식 가맹점 24% 증가
밀키트·배달 확산 등의 영향
가맹점 평균 매출은 1.4% 줄어
국민 창업 아이템으로 꼽히는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재작년 기준으로 전년보다 약 14% 늘어 3만 개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가맹점 수는 30만 개를 훌쩍 돌파했다.
재작년은 음식점업이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았던 시기이지만 배달·밀키트 수요 등이 확대되면서 외식 브랜드 가맹점이 전년 대비 약 24% 급증했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이하) 전국의 외식 가맹점 수는 16만 7455개로 전년 대비 23.9% 증가했다. 2013년 통계 작성 이래(2016년부터 발표) 최대치일뿐 아니라, 증가율도 가장 높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본죽 등 한식 가맹점 수가 3만 6015개로 전년보다 39.8% 늘며 치킨 가맹점 수를 넘어섰다.
신규 점포 수가 많은 한식 브랜드 1∼3위는 ‘담꾹’(394개)·’김준호의 대단한갈비’(278개)·‘집밥뚝딱’(158개) 등의 밀키트 포장·배달 전문점이었다.
치킨 가맹점 수는전년보다 13.6% 늘어난 2만 9373개로 3만 개에 육박했다. 가맹점 수와 신규 개점 수 모두 bbq(2002개·442개 증가)가 가장 많고 이어 bhc(1770개·370개 증가) 순이었다. 평균 매출액은 교촌(7억 5000만 원)이 가장 많았다.
커피 가맹점 수는 2만 3204개로 30.0% 늘었고, 제과제빵은 8779개로 5.5% 늘었다. 피자 가맹점 수도 8053개로 14.7% 늘었다.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커피 브랜드는 이디야(3005개), 신규 개점이 많았던 브랜드는 컴포즈커피(573개 늘어 1285개)였다.
그러나 외식 가맹점당 평균 매출은 2억7천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4% 하락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치킨(-2.2%), 한식(-6.0%), 피자(-6.5%)는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이 줄었고 커피(6.0%), 제과제빵(2.4%)은 늘었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1억 원 미만인 브랜드의 비중은 치킨(30.0%), 한식(15.8%), 커피(28.7%), 제과제빵(20.7%), 피자(13.9%) 등이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 대비 가맹점 평균 차액가맹금(가맹본부가 받는 일종의 유통마진) 비율은 4.3%이고, 업종별로는 치킨(7.0%), 제과제빵(6.0%), 피자(5.0%) 등이었다.
외식 업종의 개점률은 26.2%(연말 가맹점 수 대비 당해연도 신규 개점 수), 폐점률은 12.6%로 집계됐다.
외식, 서비스, 도소매 등 전체 업종을 아우르는 가맹점 수는 2021년 말 기준 33만 5298개로 전년 대비 24.0% 늘었다. 역시 최대 증가 폭이다.
공정위는 "한식 업종, 운송 업종(가맹택시 사업 등), 편의점 업종 등에서 가맹점 수가 많이 증가했다"며 "대부분의 외식·도소매 업종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돼 가맹점 평균 매출액이 감소하는 등 가맹점 운영의 어려움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운송 업종의 경우 카카오T블루(KM솔루션, DGT모빌리티)의 가맹점(개인택시 및 법인) 수가 1만 6312개로 가장 많고 우티(5171개)가 그 뒤를 이었다.
편의점 가맹점 수는 CU(1만 5669개), GS25(1만 5402개), 세븐일레븐(1만 900개) 순이었다.
가맹본부 수는 작년 말 기준으로 8183개로 전년보다 11.5% 늘었고, 브랜드 수는 1만 1844개로 5.6% 늘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