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서 제재 없이 국내 유입
부산 경찰, 20억 원 상당 압수

부산경찰청은 마약류밀반입과 판매·투약 혐의로 전직 클럽 직원 30대 A 씨 등 69명을 붙잡아 11명을 구속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수십억 원 상당의 마약을 국내에 들여와 유통하거나 이를 투약한 60여 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수사 과정에서 해외에서 만들어진 마약이 국제 택배를 통해 국내로 유입돼 클럽 등에서 팔리는 유통 과정도 확인됐다.

부산경찰청은 마약류밀반입과 판매·투약 혐의로 전직 클럽 직원 30대 A 씨 등 69명을 붙잡아 11명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해외 마약 유통책이었던 A 씨 등 3명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미국 하와이에서 대마와 엑스터시(MDMA), 코카인 등 시가 20억 원 상당의 마약을 국제우편으로 위장해 국내에 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 66명은 마약을 판매하거나, 이를 구입해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부산경찰청은 마약류밀반입과 판매·투약 혐의로 전직 클럽 직원 30대 A 씨 등 69명을 붙잡아 11명을 구속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하와이에서 거주하며 대마 등 마약류를 구입해 진공 포장 상태로 과자 박스에 담아 발송했다. 마약이 든 과자 박스는 별다른 제재 없이 세관을 통과해, 국내 수거책들에게 전달됐다. 이 마약들은 다시 부산, 대구, 서울 등지의 클럽 등에 유통책들에게 넘어갔는데, 특정 장소에 놓아두면 찾아가는 방식이었다. 최종적으로 마약을 받은 클럽 관리자와 클럽 방문자는 화장실 등지에서 투약했다. 클럽 관리자들은 주로 클럽 영업을 위해 손님에게 이를 판매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대마 5.8㎏과 와 MDMA 3000여 정, 코카인 20g 등 시가 20억 원 상당의 마약을 압수하기도 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해외에서 밀반입되는 마약류 유통 경로를 사전에 차단해 국내 확산을 막았고, 특히 젊은 층이 주로 출입하는 클럽의 마약을 근절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