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지지율 36%, 3주 연속 하락… 대통령실 ‘반전 기회’ 마련 총력
강제징용 해법·근로시간 악재
대통령 직접 진화 방안 등 거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대통령실이 반전의 기회를 찾기에 나섰다.
리얼미터가 지난 20~2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0.8%포인트(P) 하락한 36%였다. 이달 초 40%대였던 긍정 평가는 최근 3주 연속 하락(42.9%→38.9%→36.8%→36%)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대통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진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이달 초 일제 강제징용 해법 발표와 곧 이어진 한·일 정상회담, 근로시간제 개편을 둘러싼 혼선 등 악재가 복합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통령실은 이러한 흐름에 제동을 걸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윤 대통령이 직접 국정 과제를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보수 진영의 결집을 가져올 수 있는 이슈를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윤 대통령은 27일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정부의 국정과제인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와 관련, "내달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방문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부산에서 실사단을 직접 만나 엑스포 유치 의지와 역량을 설명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 23분 간의 모두발언을 통해 “과거에 발목 잡혀선 안 된다”며 한·일 정상회담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두 나라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또 지난 24일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는 일일이 서해수호 55용사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여 지지층 감성을 자극했다.
윤 대통령은 당정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정책 혼선 방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윤 대통령은 "법률안과 예산안을 수반하지 않는 정책도 모두 당정 간에 긴밀하게 협의하고, 그 과정에서 국민 여론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당정은 앞으로 국민의힘 박대출 신임 정책위의장과 대통령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간 정책 공조를 위한 '핫라인'을 가동하기로 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