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이야기] 주름이 잘 생기는 피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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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태성형외과 원장·동남권항노화의학회 이사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피부는 얇아지고 탄력을 잃어 간다. 이런 노화의 결과로 주름이 생기게 된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같은 나이대 사람보다 더 탱탱하고 주름이 없는 피부를 가질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사람의 피부 두께는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개인의 행동 성향 분석법이라고 하는 MBTI처럼 미국 의사 바우만이 만든 ‘바우만 피부 분류법’은 피부 특성을 지성인지 건성인지, 민감성인지 저항성인지, 색소성인지 비색소성인지, 주름성인지 탱탱함인지 분류하고 총 16가지의 타입으로 나누고 있다.

이 글에서는 이 구분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인종 같은 나이대라도 다양한 피부 타입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은 타고난 피부의 성격에 따라 노화가 더 빨리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태양광선, 얼굴의 움직임, 얼굴을 닦아 내는 클렌징 등과 같은 것이 하루 이틀 계속되면 외부 자극, 또는 외부 손상의 형태로 우리 몸에 축적된다. 작은 자극이라도 수년에서 수십 년 동안 계속되면 피부는 주름과 같은 노화의 흔적을 보이게 된다.

미용성형 분야에서 주름을 없애는 방법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보툴리눔톡신을 주사하는 것이다. 상한 통조림 캔에서 발견된 식중독균이 얼굴 주름을 없애고 각종 질환에 사용되는 마법의 약물이 되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보툴리눔톡신을 피부나 피부밑 표정 근육에 적절히 주사하면 근육의 움직임이 줄어들어 표정 주름이 없어진다. 유지 기간은 길어야 6개월이지만, 간단한 주사로 표정 주름을 없앨 수 있어 세상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독소가 되었다.

하지만 얼굴에 있는 모든 주름을 보툴리눔톡신으로 없앨 수는 없다. 보툴리눔톡신으로 없앨 수 있는 주름은 표정을 지을 때 생기는 주름에만 한정된다. 표정을 짓지 않더라도 피부가 함몰되어 생기는 깊은 주름이라면 그 부위를 채워 넣어야 하며, 늘어진 피부가 드리워져 생긴 부위의 깊은 주름이라면 늘어진 피부를 머리 쪽으로 당겨 올려야만 해결될 수 있다. 다양한 수술적 방법과 비수술적인 방법이 존재하지만, 많은 환자가 만족하는 확실한 방법이 많지는 않다.

결국 나이가 들기 전부터 본인의 피부 성향을 잘 알고 피부 두께가 얇아지는 것을 가능하면 늦추는 것이 현실적으로 훨씬 경제적이다. 피부에 자극을 주는 행동을 줄이고, 피부를 구성하는 콜라겐, 엘라스틴 등 주요 성분들이 줄지 않고 잘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주름이 덜 생기고 늦게 생기도록 영양, 금주, 금연, 운동 등 생활 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그런 건강한 삶에서도 나타나는 주름들은 그냥 인정하거나, 아니면 항노화성형을 연구하고 진료하는 성형외과 전문의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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