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 골칫거리 농업 부산물 바이오연료로 개발 ‘눈길’
한국동서발전(사장 김영문)이 골칫거리 폐기물을 바이오연료로 개발하는 자원순환에 앞장서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오연료로 재탄생되는 건 주로 폐가구와 산불 피해목, 버섯과 파프리카 농사에 쓰인 ‘배지(식물을 기르기 위한 영양소가 들어 있는 액체나 고체덩이)’, 하수 슬러지 등이다.
이를 톱밥과 함께 섞거나 파쇄해 고형연료로 다시 태어난다.
자원 재활용의 ‘리사이클링(Re-cycling)’을 넘어 폐기될 자원을 다른 용도로 가치를 높이는 ‘업사이클링(Up-cycling)’으로 자원순환 에너지산업으로 친환경성이 매우 높다.
버섯·파프리카 재배에 쓰는 배지
업사이클링해 고형 연료 탈바꿈
생활 폐목재도 발전소 연료로
자원순환·농가수익 창출 '윈윈'
동서발전은 이처럼 농가에 일거양득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연료 개발로 2019년부터 폐(廢)버섯·파프리카 배지를 활용한 국내산 바이오연료 개발을 시작했다. 돈을 주고 버리는 폐버섯배지 폐기물 처리량이 증가하자 동서발전은 버섯 농가에 바이오연료 개발이라는 상생 방안을 제시했다. 버섯농가는 폐버섯배지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면서 발전용 연료화로 부가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버섯배지 펠릿 바이오연료는 기존 바이오연료에 비해 잠재량, 발열량 등이 우수해 동서발전 업사이클링 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동서발전은 2019년 당진발전본부에서 연소시험을 통해 버섯배지 펠릿의 발전소 혼소 가능성을 확인한 후 2020년 사단법인 한국버섯생산자연합회, 바이오에너텍과 협약을 맺고 연료화를 시작했다. 지난해 2만t을 발전연료로 사용했고, 폐배지 공급 버섯 농가는 8억 원의 부가 수익을 올렸다.
폐버섯배지 활용 바이오연료 노하우를 쌓은 동서발전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폐파프리카배지 바이오연료도 개발하기 시작했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10월 한국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 바이오에너텍과 ‘농업 바이오매스 폐파프리카배지 연료화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가 폐파프리카배지를 공급하면 바이오에너텍은 배지를 펠릿으로 생산하고, 동서발전은 이 펠릿을 발전연료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와 더불어 동서발전은 소각하거나 매립해 처리했던 폐가구 등 생활 폐목재를 바이오연료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올해 1월 울산 울주군과 ‘생활폐목재 연료 자원화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울주군에서 발생한 폐목재를 발전소 연료로 재활용한다.
동서발전은 폐목재로 만든 우드칩을 동해발전본부 내 바이오매스 발전소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이를 통해 연간 약 2500t의 폐목재가 연료로 활용돼 4368t의 탄소배출 저감이 가능해지며, 4인 가구 기준 7645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2675MWh(메가와트시)의 전기를 매년 생산하게 된다.
김영문 사장은 “폐자원을 발전 바이오매스 연료로 사용하는 자원순환은 온실가스 감축과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동시에 할 수 있다”며 “업사이클링은 자원을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폐기물을 자원화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신규 바이오매스 연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