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도공단, 직장인 위한 ‘철도역 어린이집’ 잇따라 개원…12월엔 부산 거제역에도
철도선로와 철도역사 건설, 역세권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국가철도공단이 철도역에 직장인을 위한 어린이집을 잇따라 개원하고 있다. 아울러 중소·벤처 창업인이 이용할 수 있는 회의·업무공간도 조성하고 청각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역사 내 네일케어 전문매장도 문을 열어 철도역을 활용한 사회공헌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24일 경의중앙선 탄현역 광장에서 이용우 국회의원, 박원석 고양시부시장 등 각계 인사와 학부모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키즈레일(Kids Rail) 탄현역 어린이집’ 개원행사를 열었다.
24일 탄현역 어린이집 문 열어
평내호평·여주역 어린이집
학부모 만족 응답 100% 달해
스타트업라운지도 활용도 높아
국가철도공단은 보육 부담을 줄여 저출산 문제 해결에 나서기 위해 2019년 평내호평역, 지난해 여주역에 이어 세 번째로 탄현역에 ‘철도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철도역에 어린이집을 두면 열차를 타고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아이들을 맡기고 데려오기 매우 편하다는 점에서 사업이 시작됐다.
탄현역 어린이집은 기차 이미지를 건축물에 반영했는데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는 등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지어졌다. 건설은 국가철도공단이 하고 운영은 고양시가 국공립 형태로 민간에 위탁한다. 만 3세 이하 아동 44명 내외로 총 4개 반을 편성하고, 기본 보육시간보다 7시간을 연장한 시간연장형(오전 7시 30분에서 오후 9시30분)으로 운영한다. 지난해 11월 평내호평역과 여주역 어린이집 학부모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만족’과 ‘매우만족’ 응답이 각각 100%, 94.4%나 나왔다.
국가철도공단은 오는 4월에는 경기 고양시 행신역에 철도 어린이집을 추가로 개원하고, 12월에는 부산 거제역과 전북 정읍역 어린이집도 준공한다. 국가철도공단 임종일 부이사장은 “출산율이 1명에도 크게 못미치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단은 철도역을 이용한 ‘철도 어린이집’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가철도공단은 KR스타트업라운지와 ‘섬섬옥수’ 등의 사업도 진행 중이다. KR스타트업라운지는 중소·벤처 창업인(예비창업인)이 이용할 수 있는 철도역 내 회의 및 이동 업무공간으로, 2020년 12월 벡스코역·공덕역·대전역, 2022년 4월 오송역, 2022년 9월 동탄역에 5개소를 조성했다. KR스타트업라운지는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에 위치하고, 인근에 사무실을 두고 있거나 해당 역사를 자주 오가는 중소·벤처 창업인들에게 유용한 창업공간 플랫폼이 되고 있다. 대회의실과 소회의실, 업무공간인 코워킹존이 있고 회의실에는 빔프로젝터와 스크린, 연단 코워킹존에는 와이파이, 복합기, PC가 완비돼 있다. 창업진흥원의 ‘K-스타트업’ 홈페이지에 회원가입한 중소·벤처·창업인(예비창업인·대학생)을 대상으로 예약을 통해 무료로 운영된다.
섬섬옥수는 청각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역사 내 네일케어 전문매장으로, 철도 이용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부산역(2019년 11월) 및 익산역(2020년 6월)에 매장을 설치하고 지자체에서 인건비를 지원해 철도티켓을 소지한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장애인 고용의무가 있는 기업대상으로 참여기업을 모집해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지난해에는 영등포역과 안양역에 섬섬옥수 매장을 조성했으며 향후 전국에 총 10개 역사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