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울산과기원 등 3곳 계약학과 신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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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울산 등 3개 과기원과 협약
2029년부터 연간 100명 배출
지방에도 인재 육성 인프라 구축

27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열린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협약식. 삼성전자 제공 27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열린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협약식. 삼성전자 제공

오는 2042년까지 30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반도체 투자계획을 밝힌 삼성전자가 비수도권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울산·대구·광주 3개 과학기술원과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울산과기원(UNIST), 대구과기원(DGIST), 광주과기원(GIST)과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협약식을 울산과기원에서 가졌다. 이날 협약식에는 삼성전자 DS부문 남석우 사장,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등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이들 과기원 세 곳은 올해 하반기부터 신입생 선발에 들어간다. 선발 인원은 UNIST 40명, DGIST 30명, GIST 30명 등 연간 총 100명으로, 삼성전자와 세 학교는 5년간 반도체 인력 총 500명을 양성할 예정이다.

3개 과기원에 신설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최초의 ‘학사·석사 통합 반도체 계약학과’ 과정으로 운영되며, 교육 기간은 총 5년이다.

특히 반도체 미세화 한계 돌파를 위한 반도체 공정 기술의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이번에 신설되는 지방 반도체 계약학과 3곳의 교육 과정은 반도체 공정 제어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학생들은 반도체 클린룸 실습 등 현장 중심 교육을 받게 되며, 반도체 설계와 소프트웨어(S/W) 등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융합 수업도 병행한다.

반도체 설계·소프트웨어 전문가를 길러내기 위한 커리큘럼으로 짜여진 기존 반도체 계약학과 4곳에 공정 전문가 양성 위주의 계약학과 3곳이 이번에 추가돼 설계와 소프트웨어, 공정 등 반도체 핵심 분야의 인재를 골고루 양성해 내는 체계가 구축됐다.

이에 따라 2029년부터는 매년 7개 반도체 계약학과에서 전문 인력 450명이 배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들 학과 학생들의 등록금을 전액 부담하고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졸업 후에는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취업을 보장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역 반도체 전문 인재 육성으로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과 우수 인재들의 ‘수도권 쏠림’이 완화되고, 수도권 이외에 지방에도 ‘반도체 인재 인프라’가 구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훈 UNIST 총장은 “UNIST는 5년 안에 세계대학순위 톱 100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 2021년 개원한 반도체 소재부품대학원, 차세대 반도체 연구단과 함께 이번에 신설되는 반도체 계약학과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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