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리더십 공백 KT 새 대표 선임 ‘원점’(종합)
윤경림 후보자 결국 자진 사퇴 31일 주총 앞두고 불확실성 커져
윤경림 KT 대표이사 후보가 정기 주주총회(31일)를 불과 나흘 앞둔 27일 사퇴했다. KT는 이날 윤 후보자의 사퇴로 정기 주주 총회 의안을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KT 차기 경영진 구성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구현모 현 대표에 이어 윤 후보자까지 2명의 차기 대표 후보가 구체적인 배경을 밝히지 않고, 여권의 압박에 사실상 ‘낙마’하면서 경영 공백 장기화를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KT 양대 노조 등 회사 안팎에서는 이사회에 대해 불과 넉 달 사이에 대표 선임 절차만 네 번째 하게 된 상황을 초래한 책임을 묻고 있어 현 이사진의 존립 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절대다수 노조인 KT노동조합은 이미 이사진 총사퇴와 비상대책기구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주총 이후 공석인 대표이사직은 상법상 구현모 현 대표가 대신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미 차기 대표 후보로 선정됐다가 사퇴한 탓에 현실적이지 않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구 대표 임기 만료 뒤 직무 대리는 직제상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맡을 것으로 전해진다. 윤 후보 사퇴로 공석이 된 KT 수장 후보 자리에는 김기열 전 KTF 부사장,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을 지낸 김성태 전 의원, KT 여성 임원 출신인 권은희 전 의원,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홍원표 전 삼성SDS 대표, 남규택 전 KT 마케팅부문장, 최두환 전 포스코ICT(현 포스코DX) 사장, 김철수 KT 스카이라이프 사장 등이 거론된다.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 등 차기 대표이사 후보 4인 최종 명단에 올랐던 이들의 재도전 가능성도 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