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남자와 YS의 손자...부산 총선 출마하나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대연고 출신으로 신임 두터워 여당 내 윤 대통령 친위그룹 차출 가능성
김인규 정무수석실 행정관, 조부의 옛 지역구 서구 출마설 끊이지 않아
내년 총선에서 부산 출마 여부가 주목되는 대통령실의 두 인물이 있다. 두 사람 모두 부산에 연고가 있는데 주진우 법률비서관과 김인규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주인공이다. 한 사람은 현직 대통령의 명실상부한 최측근이고, 또 다른 사람은 전직 대통령의 직계자손이다.
주 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캠프 법률팀인 ‘서초동팀’을 이끌면서 김건희 여사와 장모 등 처가 관련 사건의 대응을 맡았다. 특히 윤 대통령 당선 이후 참모 기능의 핵심이었던 민정수석실을 폐지하면서 주 비서관이 대통령에 대한 법률 보좌, 인사 검증 등 보안상 다른 기관으로 이관하기 어려운 업무를 맡고 있다. 그만큼 신임이 두텁다는 것으로 인수위원회와 대통령실에서 인사 검증을 주도했다.
1975년생인 주 비서관은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부산 대연고를 나왔고,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 사법시험에 합격해 윤 대통령과 함께 검사 생활을 했다. 주 비서관의 부모가 해운대에 거주하고 있는 점과 그의 출신 학교 등을 감안하면 남구·수영·해운대 등의 지역구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주 비서관은 주변에 출마 의지를 내비친 적은 없다. 그는 “대통령을 잘 보좌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이 임무”라고 말한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여당 내에 믿을 만한 친위세력을 구축하려 할 경우 주 비서관의 차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통령실 주변의 관측이다.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 행정관은 1989년생으로 대학생 시절 정병국 전 의원의 인턴 비서로 여의도 생활을 시작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등도 보좌했다. 이후 윤석열 대선 캠프 부대변인을 거쳐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YS는 부산 서구에서 6번(6~10대, 13대 총선)이나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래서 김 행정관이 조부의 지역구(현재는 부산 서·동)에 출마해 본격적인 자기 정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는다. 여기에 YS가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오랜 기간 지냈고, ‘김영삼 도서관’이 이 곳에 있다는 이유로 서울 동작을 출마설이 돌기도 했다. 국민의힘 동작을 당협위원장은 얼마 전 당권 출마를 포기한 나경원 전 의원이다. 김 행정관은 “총선이 아직 많이 남았는데 벌써부터 말이 나오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지금은 이곳(대통령실)에서 더 많이 배우고 일하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