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월드엑스포 차별화 전략…현대차그룹, 실사단에 전기차 지원(종합)
유치위와 협력 MOU…친환경 주제 맞춰 G80 전동화모델 등 12대 제공
차량·홍보 지원…"韓대표기업 통해 '친환경' 입증할 기회"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방한을 앞두고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의 성공 유치를 위해 정부와 현대차그룹이 다시 한 번 손을 맞잡았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이하 유치위원회)와 현대차그룹은 28일 서울 광화문 디타워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현지 실사에 대응해 엑스포 유치에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BIE 실사단은 부산의 엑스포 유치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오는 4월 2일 5박6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현대차그룹은 MOU에 따라 차량과 홍보 등 실사 지원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를 제공한다. 특히 BIE 실사단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제네시스 G80 전동화모델 8대와 고속버스인 유니버스 4대 등 총 12대의 차량을 지원한다.
‘친환경 기술 적용을 통한 탄소중립 엑스포’라는 부산월드엑스포의 주제에 맞게 전기차를 지원해 경쟁국 도시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사단이 한국의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을 미리 체험하도록 하려는 취지도 있다고 현대차그룹은 전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BIE 실사 기간은 물론 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되는 11월 말까지 그룹 인프라를 활용해 유치를 지원한다.
유치위원회는 부산의 세계박람회 개최 환경을 평가하기 위해 공식 방문하는 BIE 현지 실사단에 우리나라의 친환경 인프라를 소개하며 경쟁국과의 차별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윤상직 유치위 사무총장은 "이번 실사 방문은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주제 중 하나인 ‘친환경’이 현대차그룹과 같은 한국 대표 기업을 통해 이미 우리 생활 속에 실현됐음을 보여줄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김동욱 현대차그룹 부사장은 "차량 제공은 단순한 이동 지원을 넘어 실사단이 그룹의 탄소중립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라며 "실사단의 이동과 업무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만큼 긍정적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부산 시민들이 15개 BIE 회원국 언어로 부산의 개최의지와 역량을 소개하는 영상 '부산 시민들이 초대합니다'(Busan citizens invite you all)를 선보이기도 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