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재외 공관장들, 부산 유치 힘써 달라”
국무총리, 재외공관장회의 오찬 간담회
"경제중심 외교…수출증진 전력해야"…"공급망 '조기경보 시스템' 첨병 역할"
한덕수 국무총리는 28일 재외 공관장들에게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에 더욱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또 한국 기업의 수출 증진과 공급망 관리 등을 돕는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재외공관장회의 오찬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우리는 (엑스포) 유치전에 상대적으로 늦게 동참해 다소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공관장 덕분에 지지세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남은 기간 정부와 민간의 의지와 열정을 모은다면 유치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 총리는 "국가 간 전략적 경쟁과 블록화가 심화하면서 안보, 통상, 과학기술 등 모든 분야가 하나의 패키지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힘차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제 중심의 외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출 증진을 위해 전력을 다해달라"면서 "정부의 '범부처 수출 총력 대응 체제'에 맞춰 재외공관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한 총리는 반도체, 원전, 바이오, K컬처 분야를 거론하면서 "자국 우선주의에 따른 수입 제한과 규제로 우리 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때 현지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의약품, 핵심 광물, 에너지 등 분야에서 글로벌 공급망이 급변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재외공관이 '조기경보 시스템'의 핵심 축으로서 경제 안보의 첨병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또 각국이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과 첨단기업 투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공관장들이 한국의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첨단기술과 우수 인력, 정부 노동개혁·규제혁파 노력 등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재외공관장 회의는 세계 각국에 주재하는 한국 공관장들이 귀국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다. 전날 각국 주재 한국 대사·총영사 166명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닷새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