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심폐소생술 교육으로 전 국민 안전 생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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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15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대참사로 인해 전국이 깊은 슬픔에 잠긴 바 있다. 연일 뉴스를 유심히 보다가 새삼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에 대해 번쩍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당시 대참사를 떠올리리면 아찔할 정도다.

필자의 경우 군 생활으 마치고 대학졸업 후 사회생활을 20여 년이나 해 왔음에도 사실 심폐소생술에 대해 교육을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뉴스를 보며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았다면 단 한 명의 소중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지금도 든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대부분은 흉부 압박으로 인한 심정지로 사망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대다수가 압사를 당한 것이다.

좁은 골목길에 수많은 사람들이 도미노와 같이 쓰러지다 서로 겹치다 보니 이로 인한 엄청난 압박으로 심정지로 이어졌다. 이후 4~5분이 지나면 뇌에 손상이 진행되기 시작하므로 ‘골든타임’ 이라 하는 이 때 심폐소생술을 해야 뇌 손상과 이에 따른 상황의 악화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미국, 유럽등 선진국들은 체험위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하고 있고, 가까운 일본의 경우에도 학교에서 응급처치 교육의 일환으로 정규과목으로 지정, 안전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할 수 있거나 또는 이러한 교육을 받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국의 모든 행사에서도 소중한 국민의 생명이 지켜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은 물론 전 국민의 심폐소생술 교육, 자동심장충격기(AED)의 설치 확대, 여러 매체를 통한 사용법 홍보 등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번 참사를 계기로 전 국민 안전의 생활화가 정착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이현도 농협 창녕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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