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과 멋 넘치는 국악…골라 즐기는 재미 넘치네
국립부산국악원 ‘수요공감’
박은하 명인 ‘쇠춤’ 등 공연
연희부 ‘왔구나~연희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연주
이정호 지휘로 ‘감각, 생명’
금정수요음악회, 가야금 산조
국악 무대 애호가라면 이번 주는 어느 공연장으로 갈까 살짝 고민이 될 것 같다. 한 달에 많아 봐야 한두 건 있을까 말까 한 국악 공연인데 공교롭게도 이번 주는 4개나 잡혔다. 각 공연마다 특징이 있는 만큼 골라 보는 재미도 있겠다.
먼저 국립부산국악원이 3월부터 재개한 2023년 ‘수요공감’ 넷째 주 공연 명인 초청 무대가 눈길을 끈다. 이날 주인공은 국립국악원 사물놀이팀 창단 멤버이자 최초의 여성 사물놀이 주자로 활약하다 2020년 국립민속악단(악장)을 정년퇴임한 박은하 명인이다. ‘연·희’라는 제목으로 마련되는 이번 공연에서 박 명인은 설장구, 설장구춤, 징춤, 쇠춤 등을 선보인다. 특히 박 명인에 의해 1992년 발표된 쇠춤은 피리, 철가야금, 사물음악과 즉흥적이고 다채로운 장단 안에 짝쇠의 신명으로 한 판을 이루는데 기대가 크다. ▶29일 오후 7시 30분 국립부산국악원 예지당. A석 1만 원, B석 8000원.
31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선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특별 연주회 ‘감각, 생명’ 무대가 마련된다. 시립국악관현악단 수석지휘자가 공석이어서 부산대 한국음악학과 이정호 교수가 객원 지휘자로 나선다. 화려한 협연자도 주목된다. 정읍사 주제에 의한 거문고 협주곡 ‘봄의 정원으로 오라’는 권은영(거문고) 부산대 교수, 태평소 시나위 협주곡 ‘태평’은 진윤경(태평소)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불의 계곡’은 신민속악회 바디가 협연한다. 마지막 곡은 객원 지휘자 이정호가 관현악과 합창으로 작곡한 교향곡 제1번 ‘별’을 준비하는데, 이 중 합창(부산시립합창단 출연)이 함께하는 4악장을 들려준다. ▶31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R석(1층) 2만 원, S석(2층) 1만 원.
국립부산국악원 연희부 정기공연 ‘왔구나~연희야! 2023’은 호남여성농악을 무대에 올린다.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65호 ‘호남여성농악-포장걸립’은 지난해 12월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특히 예능보유자 유순자는 호남여성농악단의 마지막 상쇠로 주목된다. 이번 부산 공연에서 선보이는 호남여성농악은 판굿의 입장굿-첫째 마당(오채질굿)-둘째 마당(오방진굿)-셋째 마당(농부가)-다섯째 마당(호허굿)과 구정놀이(개인놀이)로 진행된다. ▶31일 오후 7시 30분, 4월 1일 오후 3시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S석 1만 원, A석 8000원.
이 밖에 금정문화회관도 제810회 금정수요음악회로 ‘가야금 산조의 멋’을 올린다. 대구교육대 정효성 교수와 단국대 음악대 국악과 이수진 교수를 초청해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와 심상건류 가야금 선조를 들려준다. 성금연류와 심상건류 가야금 산조 특성이 각기 다른 만큼 한자리에서 둘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장구 반주는 최병길(성금연류 가야금 산조), 김웅식(심상건류 가야금 산조)이 맡았다. ▶29일 오후 7시 30분 부산 금정구 금정문화회관 은빛샘홀. 1만 원.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