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애 손길에도 멀어지는 2030…이준석계 손 내미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학생들과 '1000원 조식' 청년 밀착 행보
국민의힘 20·30 지지율 하락세…60·70대 지지 위주
여권 이준석계 발탁 가능성 피력…자구책 한동훈 차출론도
국민의힘 지도부가 2030세대를 겨냥한 청년 밀착 행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청년층 지지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20~30대 지지율이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취임 전후 시기와 비교해 약 10%포인트(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준석계를 기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28일 오전 경희대학교를 찾아 대학생들과 ‘1000원 조식’을 함께했다. 1000원 조식은 정부와 대학본부, 생활협동조합이 식사 비용을 나눠 부담해 운영된다. 고물가 속 대학생의 식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된 정부 정책이다.
김 대표는 이날 학생 대표단 등과 조식을 함께하며 학식 관련 정부 지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당에서는 김병민 최고위원과 박대출 정책위의장,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양수 의원 등이 함께했다. 당 차원의 이번 대학 방문은 최근 하락세인 ‘MZ세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 20~24일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진행한 여론조사(전국 성인 2506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P. 무선 97%·유선 3% 조사 방식. 응답률 3.3%)에서 연령별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대(18~29세) 33.2%, 30대 35.8%로 나타났다. 60대(52.5%)와 70세 이상(55.8%)에선 높은 지지율이 나타났지만, 청년층 지지율은 확연히 떨어진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전후 리얼미터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20·30대 국민의힘 지지율은 약 10%P 하락한 수준이다.
김 대표는 이날 ‘청년층 지지율 하락’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앞으로 여당답게 대한민국을 살기 좋게 만들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식으로 미래 희망을 만들어 나가면 청년을 포함한 다양한 계층의 지지율이 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69시간 연장 근로 논란과 대일 외교 등으로 청년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여권 내에선 이준석계를 등용하자는 발언과 함께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론도 거론되고 있다. 김 대표는 전날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등 이준석계 인사의 등용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함께 가야지”라고 말했고,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도 “(이준석계 포용이) 불가능한 것은 없다. 우리 당의 당원들이니 어떤 자리든지 발탁할 수 있다”며 한 장관과 관련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역할이 클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은 1회 말에 구원투수 올리자는 팀은 애초에 라인업을 잘못 짠 것”이라며 “감독에 대한 충성도 같은 기준으로 선발을 내면 이렇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