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방향부터 확 바꾼다”… 새 사직야구장 2028년 9월 완공
28일 재건축 용역 최종보고회
개방형·2만 1000석 규모로
낮경기 관객 눈부심 없게 조정
홈·원정 관중석 비율 6 대 4
‘야구수도 부산’의 심장 역할을 할 부산 사직야구장의 재건축 방향이 드디어 확정됐다. 신축 사직야구장은 개방형 2만 1000석 규모로 2028년 9월 완공될 예정이다. 부산 야구팬은 2029시즌부터 새로운 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 야구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28일 사직야구장 재건축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진행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새로 지어질 사직야구장의 조성 방향과 규모, 사업 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됐다. 시는 지난해 5월부터 사직야구장 재건축 기본 계획 수립을 위한 자문회의와 여론 조사 등을 진행(부산일보 2023년 1월 12일 자 6면 등 보도)해 왔다.
새 사직야구장은 2만 1000석 규모로 지어져 2028년 9월 완공될 예정이다. 시는 이를 위해 2025시즌 롯데 홈경기가 모두 종료되면 현 야구장을 철거하고 신축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시는 철거 전까지 모든 행정 절차와 구장 설계 절차를 마무리해 차질 없이 완공할 계획이다.
쾌적한 경기 관람과 소음 최소화를 위해 새 사직야구장의 그라운드 방향(홈 플레이트에서 2루를 바라보는 방향)이 바뀐다. 현재 남남동 방향(사직체육관)인 그라운드는 동북동 방향(사직실내수영장)으로 조정된다. 이를 통해 관중은 야구 경기가 열리는 오후 시간대에 햇빛으로 눈이 부시는 불편을 겪지 않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관중석 비중도 달라진다. 새 야구장은 야구팬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홈 관중석 비율을 60%, 원정 관중석 비율을 40%로 하는 비대칭형 구장으로 조성된다. 더 많은 홈 관중이 열띤 응원을 펼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에서다. 현재 구장은 50 대 50 대칭구조다.
새 사직야구장은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된다. 선수들이 뛰는 그라운드는 1층보다 낮은 곳에 조성된다. 이에 따라 관중은 현재의 광장으로 입장하면 곧장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이 같은 건축 방식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이나 한국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홈구장 NC파크와 같은 방식이다.
시는 새 사직야구장 건축비를 2344억 원으로 책정했다. 국비로 300억 원을 확보하고 나머지 건축비는 시와 롯데가 7 대 3 비율로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야구장 시설과 함께 7000㎡ 규모로 다양한 문화시설과 상업시설을 조성해 복합 문화 콤플렉스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기환 시 문화체육국장은 “시와 시민이 오랜 기간 염원한 사직야구장 신축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며 “시민이 언제나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스포츠 지구가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