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술핵탄두 첫 공개… 핵실험 임박설
지난 핵실험도 탄두 공개 후 실시
핵무기 통합 운용도 최초로 언급
북한이 ‘전술핵탄두’ 실물을 공개하고 핵무기 발사 통합 운용체계 개발 사실을 밝히는 등 ‘핵 위협’을 강화하고 나섰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예고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은 28일 보도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 지도’에 나섰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핵무기연구소로부터 핵무기 발전 방향과 생산 실태 등을 보고받으면서 “언제든, 어디에서든 핵무기를 사용할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되어야 영원히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에 전술핵탄두 실물과 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북한은 그동안 증폭핵분열탄(추정) 탄두와 수소탄(북한 주장) 탄두를 공개한 적이 있지만 전술핵탄두 실물이나 모형, 사진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체가 공개한 사진 속 벽면 패널에는 ‘화산-31’로 명명한 전술핵탄두의 투발수단(탑재무기) 8종이 제시됐다. 이날 공개된 전술핵탄두의 직경은 40~50cm로 추정되며 전체적으로 국방색에 앞부분만 붉게 도색한 형태다.
핵탄두 실물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7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5·6차 핵실험 때도 먼저 원형과 장구형(땅콩형) 핵탄두 모형을 각각 공개했다.
북한은 또 핵무기 사용 명령과 실제 발사 과정을 일원화하는 통합운용체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27일 '국가 핵무기종합관리체계 ‘핵방아쇠’의 정보화 기술 상태를 료해(파악)하시였다'고 28일 보도했다. ‘핵방아쇠’는 김 위원장 집무실에 설치된 ‘핵버튼’과 동·서·중부 전선에 배치된 전술핵운용부대를 연결하는 명령체계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은 '최근 진행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에서 (핵방아쇠의)과학성과 믿음성, 안전성이 엄격히 검증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지난 18∼19일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해 목표지점 상공 800m에서 터뜨릴 때 이 프로그램을 사용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핵무기 통합 운용’을 언급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