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 백스테이지] 첫 앨범 낸 부산 ‘친친탱고’ 앙상블 “연주자로서 관객 마주해 행복해요”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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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resiones’ USB 앨범 27일 발매
리더 김종완은 작곡·반도네온 연주
31일부터 3주간 매주 한 차례 3곳 순회
스페이스 움·음악당라온·게네랄파우제

부산대 동문인 ‘친친탱고’ 멤버들. 왼쪽부터 독일 유학 중인 정하람 비올리스트, 작곡가 겸 반도네이스트 김종완 대표, 이안나 피아니스트, 강소연 바이올리니스트. 친친탱고 제공 부산대 동문인 ‘친친탱고’ 멤버들. 왼쪽부터 독일 유학 중인 정하람 비올리스트, 작곡가 겸 반도네이스트 김종완 대표, 이안나 피아니스트, 강소연 바이올리니스트. 친친탱고 제공

창의적인 일을 하는 젊은 사람에게 부산은 희망적인 도시가 될 수 있을까. 너도나도 서울로 떠나갈 때 부산을 지키려는 청년들이 있다. 일자리를 생각하면 부산살이가 녹록지는 않다. 예술가에겐 더더욱. 그런데도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삶의 근거지를 부산에 두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서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음악을 하는 이들이다. ‘친친탱고’도 그런 그룹 중 하나다.

코로나19 와중인 2020년 부산에서 창단한 친친탱고가 첫 EP 앨범 ‘임프레시오네스(Impresiones)’를 내고 하우스콘서트홀 세 곳에서 쇼케이스 공연을 연다. 친친탱고는 작곡가 겸 반도네온 연주자로 활동하는 김종완(30)을 대표로, 피아니스트 이안나, 바이올리니스트 강소연으로 구성된 탱고 앙상블이다. 부산대 음대 동문이다. 앨범 녹음에 함께한 정하람 비올리스트는 올해 독일로 유학하면서 멤버에서 빠졌다. 친친탱고 멤버는 아니지만 콘트라베이스 김대경, 드럼·퍼커션 이영훈이 앨범 녹음에 힘을 보탰다.

카드형USB에 담긴 새 EP 앨범. 친친탱고 제공 카드형USB에 담긴 새 EP 앨범. 친친탱고 제공

음원 사이트 등록은 이달 15일 마쳤고, 카드형USB EP 앨범은 27일 나왔다. EP(extended play)는 싱글(SP)보다 길고 정규(LP)보다 짧은 ‘미니’ 앨범이다. USB 앨범엔 김 대표가 작곡한 3곡(달맞이·선셋 인 파리·단역) 외에 보너스 트랙으로 달맞이 어쿠스틱 버전과 ‘대항해시대’라는 게임의 OST 커버 2곡(Tavern·Marseille)까지 총 6곡을 담았다.

친친탱고 유튜브에 접속하면 새 앨범을 감상할 수 있다. ‘달맞이’와 ‘단역’은 친친탱고 앙상블 정체성을 담은 듯 탱고풍이다. 반도네온이라는 악기가 전하는 이국풍의 멜로디와 리듬이 인상적이다. 김 대표가 파리 여행 당시 센강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노을을 그린 ‘선셋 인 파리(Sunset in Paris)’는 프렌치 재즈풍이다. 이번 앨범은 2022년 (재)영덕문화관광재단 지원을 받아 경북음악창작소(054soundville)에서 녹음했다. 부산과 영덕을 왔다 갔다 하면서 작업했다.

작곡가 겸 반도네이스트 김종완. 친친탱고 제공 작곡가 겸 반도네이스트 김종완. 친친탱고 제공

작곡가인 김 대표는 반도네온 연주자로서 고상지 반도네오이스트를 사사하고 있다. 부산의 반도네온 연주자는 그가 거의 유일할 것이다. 김 대표는 2017년 부산대 음악학과(작곡 전공) 최초로 7학기 만에 조기졸업한 뒤 부산음악협회 사무국장으로 있다가 서울대 음대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과정에 있다. 용인문화재단 상주단체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 전속 편곡가이기도 하다. 2019년엔 피아노 앨범 ‘물’을 작곡하고 연주했다. 2020 한국음악상 젊은 음악가상도 받았다. 자연물에 영감을 받아서 하는 작업을 좋아한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물었다. 부산에서, 예술가로 살아가는 게 힘들지 않나요? 김 대표의 대답이다.

“그래서 연주를 최대한 많이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작·편곡은 탱고음악도 하고, 영화음악도 하고…. 특히 반도네온이라는 악기를 2019년 산 뒤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관객과 소통하는 게 정말 좋습니다. 그전엔 작곡가로서 무대 뒤에서 혼자 만족하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연주자로서 관객을 마주하게 돼 정말 행복합니다. 일과 공부 때문에 서울을 오가긴 해도 부산에서 계속 살고 싶어요.”

제493회 스페이스 움 음악회 ‘친친탱고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 포스터. 스페이스 움 제공 제493회 스페이스 움 음악회 ‘친친탱고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 포스터. 스페이스 움 제공

한편 친친탱고 첫 번째 앨범 ‘Impresiones’ 발매 기념 쇼케이스 공연은 31일 오후 7시 30분 부산 동래구 명륜동 스페이스 움(전석 2만 원)에서 열린다. 그리고 4월 7일 금정구 장전동 음악당라온, 4월 14일 중구 신창동 게네랄파우제로 이어진다. 공연에선 친친탱고 팀 자작곡뿐 아니라 탱고 황금시대인 1940~50년대 곡까지 다양한 시대적 변화를 담은 프로그램을 들려준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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