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함께하는 진짜 ‘금융 중심지’ 도약 기회로 [부산엑스포 is good]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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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is good] 동북아 금융 허브

부산 본사 둔 외국계 금융사 1곳
작년 GFCI 29위, ‘중심지’ 허울뿐
투자 활성화로 해외 금융기관 유치
지역 산업 환경 대개조 동력 기대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는 부산이 동북아 금융 허브 도시로 도약할 기회다.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에 위치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부산일보DB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는 부산이 동북아 금융 허브 도시로 도약할 기회다.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에 위치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부산일보DB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는 부산이 동북아 금융 허브 도시로 도약할 기회다. 해외 금융기관 유치를 위해서는 투자 환경 활성화가 필수인데, 부산월드엑스포가 지역 산업 대개조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까닭이다.


200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서울 여의도와 함께 ‘금융중심지’로 선정된 부산은 지난해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평가에서 세계 29위를 기록했다. 내년이면 금융중심지 지정 15년을 맞지만 정작 국내 진출 외국계 금융사 지역 분포를 살펴보면 극도의 불균형 상태다.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의 ‘외국계 금융회사 국내 진입 현황’에 따르면, 국내 진출 외국계 금융사(법인+지점+사무소)는 총 167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융투자사가 66개로 가장 많았으며 은행 53개, 보험사 26개, 여신전문사 14개, 저축은행 8개였다.

대부분은 수도권에 쏠려 있다. 서울에만 164개(98.2%)가 모여 있었다. 부산, 인천, 경기도 일산에는 1개씩만 있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외국계 금융사는 33년 전 진출한 일본 야마구치은행이 유일하다. 부산이 2009년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이후 본사를 신설한 외국계 금융사는 전무하다.

이처럼 부산이 허울뿐인 금융중심지로 전락한 것은 지역 기반 산업 약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산은 과거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하는 제조업의 심장이었다. 하지만 산업 체질 전환에 실패해 지금은 제2 도시의 지위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금융과 연계해 동반 성장을 노려야 할 기반 산업이 흔들려 국내는 물론 해외 금융기관에는 매력이 떨어지는 도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사태의 원인으로 부산 기업의 세계 진출에 장애물로 작용해 온 항공 인프라 부족을 지목한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부산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기업인을 만나면 출장뿐 아니라 물류 차원에서도 항공 접근성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어 불편함이 적지 않다고 토로한다”면서 “가덕신공항은 국가 균형발전적인 차원뿐 아니라 실리적인 효과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부산월드엑스포 타임테이블에 포함된 ‘가덕신공항 2029년 완공’이 예정대로 진행돼 지역 기업의 효율적인 해외 진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월드엑스포가 지역 전반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많다. 부산의 핵심인 금융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국내 금융 기관은 물론 해외 금융사들 또한 부산 발전과 비전에 동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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