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안권수·황성빈 나가면, 한동희·전준우 ‘한 방’
기동력·득점권 타율 강화 중점
안권수·황성빈 리드 오프 역할
고승민·김민석 등 테이블 세터
안치홍·잭 렉스 중심타자 맡아
하위 타선엔 노진혁·유강남 기대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치열한 내부 경쟁을 거쳐 1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 그야말로 거를 선수가 없는 타선을 구축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기동력을 강화하고 득점권 타율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롯데 타선을 구성할 예정이다. 뛰어야 할 때는 뛰고, 뽑아야 할 점수는 꼭 뽑아 승수를 쌓겠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롯데 타선의 득점을 담당할 테이블 세터진은 안권수(29)와 황성빈(25), 고승민(22), 김민석(19)이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안권수와 고승민, 김민석은 뛰어난 타격 센스와 빠른 발을 모두 갖춘 ‘멀티 플레이어’로 손꼽힌다. 안권수는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로 팀을 옮긴 뒤 롯데에 빠르게 적응해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 잡았다. 안권수는 2023시즌 시범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서튼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시즌 롯데의 리드 오프 역할을 해낸 황성빈 역시 올해도 유력한 1번 타자 후보 중 한 명이다. 황성빈 역시 시범경기에서 변함 없이 빠른 발을 선보이며 좋은 경기력을 발휘했다.
안권수와 황성빈은 1번 타자와 9번 타자를 번갈아 가며 맡을 가능성이 크다. 서튼 감독은 두 선수에게 하위 타선과 상위 타선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고승민과 김민석은 2번 또는 3번 타자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승민은 지난해 제대 후 복귀한 첫 시즌에 타율 0.316, 30타점, 31득점, 5홈런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고승민은 올 시즌에는 내야수로 출전하며 타격의 집중도를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의 타점을 쓸어 담을 ‘클린업 트리오’에는 전준우(36)와 주장 안치홍(32), 한동희(23), 잭 렉스(29)가 유력하다. ‘빅 보이’ 이대호(은퇴)가 떠난 롯데의 4번 타자는 한동희가 맡는다. 한동희는 이대호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준비했다. 한동희는 ‘타격 코칭의 달인’ 박흥식 수석·타격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더욱 정확하게 공을 치기 위한 훈련을 끝마쳤다.
전준우는 올 시즌에도 변함 없이 롯데의 간판타자 중 한 명으로 나선다. 전준우는 지난 시즌 타율 0.304, 68타점, 73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해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롯데의 ‘복덩이’ 렉스도 롯데의 중심타자로 활약할 준비를 끝마쳤다.
렉스는 지난 시즌 56경기에서 타율 0.330, 34타점, 32득점을 책임지며 롯데 공격에 큰 힘이 됐다. 렉스는 올 시즌에는 개막 경기부터 출전해 뜨거운 방망이를 팬들에게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주장 안치홍 역시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보다 더 뜨거운 방망이를 선보이기 위해 스프링캠프 기간에 구슬땀을 흘렸다.
롯데의 하위 타선에는 ‘FA 듀오’ 노진혁(34)과 유강남(29)이 맡는다. 하위 타선이지만 그 무게감은 클린업 트리오 못지않다. 노진혁은 지난 시즌 NC 다이노스에서 기록한 타율 0.280 75타점, 50득점보다 더 나은 시즌을 만들기 위해 비시즌 동안 치열하게 준비했다. 노진혁은 팀의 주전 유격수 자리와 함께 자신의 커리어 첫 3할 타율에 도전한다.
유강남 역시 롯데에서의 첫 시즌에 팀 공격에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유강남은 지난 2018시즌에 타율 0.296, 66타점, 53득점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을 보인 바 있다. 유강남이 포수 역할과 함께 공격에서도 불을 뿜는다면 롯데 타선은 어느 시즌보다 강력한 타선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