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털보 롯데 1선발 댄 스트레일리, 가을야구 넘어 우승 향해 쏜다
지난 시즌 중반 합류 후 맹활약
11경기서 4승 평균자책점 2.31
스프링캠프서도 ‘훈련광’ 소문
FA 포수 유강남 합류에 기대감
“좋은 선수 많아져 목표 이룰 것”
프로야구에서 팀의 1선발 투수가 갖는 무게감은 어느 포지션의 선수보다 무겁다. 팀의 승리를 책임져야 할 선수인 데다 팀의 투수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강한 1선발 투수는 상대 팀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롯데는 2023시즌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9개 팀에 강한 압박을 줄 수 있는 든든한 1선발 투수를 일찌감치 마련했다. 주인공은 KBO 리그 4년차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34)다.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찰리 반즈(28)와 롯데의 확실한 ‘원투 펀치’로 활약할 준비를 마쳤다.
스트레일리는 롯데와 지난 시즌 중반인 8월 합류하면서 2023시즌에도 함께 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총 연봉 1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시즌 11경기에 선발 출전해 62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4승 2패 평균자책점 2.31의 에이스 투수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스트레일리는 롯데에서 보내는 네번째 시즌인 올 시즌에 ‘가을야구 진출’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고향인 미국에서 철저하고 강도 높은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스트레일리는 괌에서 진행된 롯데 스프링캠프에 최상의 몸 상태로 합류했다. 스트레일리의 불펜 투구를 지켜본 배영수 1군 투수 코치는 “KBO리그 최고의 투수답게 비시즌 동안 몸을 완벽하게 잘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스트레일리는 ‘훈련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자신의 불펜 투구를 면밀하게 살핀 뒤 최적의 투구 스타일을 찾기 위해 채워야 할 훈련을 찾는다. 롯데 투수 중에는 스트레일리에게 투구 훈련 노하우를 배우려는 문의가 이어질 정도다.
스트레일리는 “롯데 투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나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구단으로부터 큰 선물을 받았다. 롯데 새 ‘안방마님’이 된 포수 유강남(30)의 합류다. 스트레일리는 유강남이 롯데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미국 현지에서 전해 듣고 유강남의 전 소속팀 단짝이었던 투수 케이시 켈리에게 ‘우리가 유강남을 뺏어왔다’고 농담 섞인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스트레일리는 “KBO리그에서 유강남을 오랫동안 보면서 그가 어떤 능력을 갖고 있고, 어떤 것을 할 수 있는 선수인지 잘 알고 있다”며 “유강남이 홈플레이트 뒤에 있음으로써 확실한 타깃이 생긴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라고 자신 있게 밝혔다. 그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합류했고, 스프링캠프를 통해 모든 선수들이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승리와 승리가 모여 올 시즌에는 꼭 기적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쥐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