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잡은 롯데 안방마님 “우리 믿고 마음껏 던져라”
계약 기간 4년에 총액 80억 원
FA 유강남 영입 주전 문제 해결
프레이밍·블로킹 능력 뛰어나
“투수들과 대화 통해 신뢰 형성”
KIA서 영입 이정훈 재기 준비
정보근·지시완 등 백업에 만전
6년 차 강태율 “저도 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2022시즌이 끝난 뒤 큰 걱정거리였던 주전 포수 문제를 단숨에 해결했다. 롯데가 결정한 해결 방안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전 LG 트윈스 포수 유강남(30)이었다. 롯데는 유강남과 팀 포수 FA 계약으로는 최대 금액인 총액 80억 원(계약 기간 4년)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롯데는 유강남을 영입하면서 고질적이고 치명적이었던 주전 포수 문제를 한방에 해결했다. 유강남과 호흡을 맞출 투수들에게는 선물이었다.
유강남은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전 소속팀인 LG에서 2018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5시즌 연속으로 매년 130경기 이상 출전했다. 유강남은 팀의 주전 포수로 꾸준히 활약하며 투수들을 이끌었다. 유강남은 KBO리그에서 포수 프레이밍과 블로킹에서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어 롯데 투수들의 투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강남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투수들과의 신뢰 쌓기에 큰 비중을 뒀다. 신뢰가 곧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투수들이 찾아와서 대화할 수 있는 포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투수들과 신뢰가 쌓이지 않으면 피드백해주거나 투구 패턴을 상의할 수 없으므로, 투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강남은 공격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시즌에는 홈런 8개에 그쳤지만, 2018시즌에는 홈런 18개를 쳐내며 공격력도 우수한 포수로 평가받았다. 유강남은 FA 이적 첫해인 올해 괌과 일본 이시가키·오키나와에서 공격력 강화를 위해서도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 유강남이 공격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면 롯데는 가을야구 진출에 더 큰 동력을 얻을 수 있다.
롯데는 유강남과 함께 또 한 명의 포수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까지 KIA 타이거즈에서 1루수 겸 포수로 활약했던 이정훈(28)이다. 이정훈은 롯데에 영입된 뒤 포수 훈련에만 전념하며 올 시즌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정훈은 스프링캠프 기간 어느 선수보다 많은 땀을 흘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지난 시즌 롯데 안방마님 역할을 톡톡히 해낸 정보근(23)과 지시완(27)도 올 시즌 롯데의 포수로서 활약한다. 정보근과 지시완은 2022시즌 각각 95경기와 75경기에 출전해 안방마님 역할을 소화했다. 특히 정보근은 수비에서, 지시완은 공격에서 제 역할을 소화하며 팀에 보탬이 됐다. 정보근과 지시완은 롯데의 백업 포수로서 팀의 위기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해내기 위해 몸을 던질 준비가 끝났다.
롯데에서 6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강태율(26) 역시 올 시즌 1군 포수 진입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강태율은 지난 시즌 지시완과 정보근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며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강태율은 지난 시즌 쌓은 1군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많은 1군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고된 훈련을 소화했다. 강태율까지 좋은 기량을 내준다면, 롯데의 포수 포지션은 치열한 경쟁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