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계투진 ‘신구조화’ 승리 지킴이 “뒷문 맡겨라”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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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즌 연속 20홀드 구승민 중심
150km대 직구 앞세운 최준용
좌완 김진욱·마당쇠 김도규 탄탄
베테랑 차우찬·윤명준·김상수
경험·노하우 살려 힘 보탤 듯

롯데 자이언츠 계투조로 활약할 구승민.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계투조로 활약할 구승민.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에서 계투조는 롯데의 팀 승리를 마무리 짓는 중요한 역할을 가진 선수들이다. 계투조의 활약은 곧 팀 승수와 직결된다. 한국시리즈 왕좌를 거머쥔 구단에는 반드시 탄탄한 불펜진이 존재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시즌 한국프로야구(KBO) 10개 구단 중 투수 계투조가 잘 갖춰진 팀 중 하나로 손꼽혔다. 롯데는 선발 투수가 잘 버틴 경기 때마다 흔들림 없는 계투조가 잘 가동돼 더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선발 투수가 빨리 무너진 경기에서는 나균안과 김도규 등이 수시로 투입돼 소방수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롯데는 올 시즌 더욱 탄탄한 계투조를 갖추고 2023시즌을 맞이한다. 롯데 계투조는 기존 투수들에다 KBO리그를 휘어잡았던 베테랑 투수들이 다수 합류하면서 더욱 단단한 전력을 갖췄다. 올 시즌 롯데 마운드는 선발 투수조와 계투조가 모두 지난해보다 좋은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 받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계투조로 활약할 최준용. 정종회 기자 jjh@ 롯데 자이언츠 계투조로 활약할 최준용. 정종회 기자 jjh@
롯데 자이언츠 계투조로 활약할 김진욱. 정종회 기자 jjh@ 롯데 자이언츠 계투조로 활약할 김진욱. 정종회 기자 jjh@

롯데 계투조의 선봉에는 ‘구스타’ 구승민(32)이 선다. 구승민은 올 시즌 롯데 투수조 조장도 맡아 투수들을 이끄는 역할도 맡았다. 구승민은 2020(20홀드)·2021(20홀드)·2022시즌(26홀드), ‘3시즌 연속 20홀드’를 달성했다. 구승민의 기록은 롯데 창단 첫 기록이자, KBO리그에서도 단 4명(안지만·정우영·주권)만 보유한 기록이다.

구승민은 지난 시즌 26홀드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구승민의 활약에 구단도 화답했다. 구승민은 올 시즌 구단 선수 중 가장 많은 연봉 인상 기록을 세우며 37.3% 오른 2억 4860만 원에 롯데와 재계약했다.

롯데 자이언츠 계투조로 활약할 김도규. 정종회 기자 jjh@ 롯데 자이언츠 계투조로 활약할 김도규. 정종회 기자 jjh@

구승민과 함께 계투조를 구성할 주요 선수로는 최준용(22)과 김진욱(21)이 손꼽힌다. 최준용과 김진욱은 지난 시즌 선발 투수로의 전환에 도전하며 선발과 계투조를 오갔지만, 올 시즌은 계투조에서 자신의 투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준용은 지난 시즌 3승 4패 14세이브 6홀드를 기록했다. 시속 150km를 넘는 직구로 KBO리그 타자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선발·계투·마무리를 오가는 일정 속에 다소 구위가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올 시즌 최준용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훈련에 몰두하며 2021시즌 당시 20홀드의 영광을 재현할 준비를 끝마쳤다.

역동적인 투구 동작이 인상적인 좌완 김진욱은 올 시즌 내실 다지기에 몰두한다. 프로 3년 차인 김진욱은 선발 투수 진입 목표는 잠깐 마음속에 접어두고 계투조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 래리 서튼 감독 역시 김진욱의 폭발적인 투구를 계투조에서 펼치도록 해 좀 더 많은 실전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 계투조로 활약할 윤명준. 정종회 기자 jjh@ 롯데 자이언츠 계투조로 활약할 윤명준. 정종회 기자 jjh@
롯데 자이언츠 계투조로 활약할 김상수. 정종회 기자 jjh@ 롯데 자이언츠 계투조로 활약할 김상수. 정종회 기자 jjh@

지난 시즌 선발 투수와 계투조에서 모두 좋은 역할을 한 ‘마당쇠’ 김도규(24) 역시 올 시즌에도 롯데의 든든한 계투조의 일원으로 활약한다.

롯데 계투조에는 KBO리그 베테랑 투수들도 힘을 보탠다. 롯데 성민규 단장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좌완 차우찬(36)과 우완 윤명준(34)·김상수(35)를 영입했다. 이들은 모두 전 소속팀의 전성기를 이끌며 우승 반지를 껴 본 경험이 있는 베테랑 투수들이다. 차우찬 등은 언제든 1~2이닝은 깔끔하게 소화할 수 있는 구위를 가진 선수들이다. 이들 투수는 후배 투수들에게 많은 노하우를 전달함과 동시에 자신의 커리어를 다시 한번 되살릴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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