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 다 겪은 롯데 베테랑 승부사들 “우승 DNA 전수”
차우찬, 전 국대 좌완 에이스
신정락, 명품 커브 사이드암
김상수, 단일 시즌 최다 홀드
윤명준, 두산서 4번 우승 기여
풍부한 경험 갖춘 노장 기대감
프로야구 리그의 정상에 우뚝 선 팀이 가진 ‘우승 DNA’에는 여러 요소가 있다. 그 중 빠지지 않는 요소가 바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이다. 베테랑 선수들은 팀이 위기를 극복하고 우승을 향해 나아가는 데 중요한 버팀목과 같다. 신인 선수들이 팀의 미래를 이끌 선수들이라면, 베테랑 선수는 팀의 현재를 지킬 주인공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2023시즌 가을야구 진출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탤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한국프로야구(KBO) 리그에서 최정상급 활약을 펼쳤던 차우찬(35)과 신정락(35), 김상수(34), 윤명준(33)이 그 주인공이다. 신정락을 제외한 세 선수는 모두 전 소속팀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경험한 선수들로서, 롯데 선수들에게는 없는 우승 DNA의 긍정적인 영향을 전달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좌완 차우찬은 수식어가 필요 없는 한국 대표 좌완 투수로 활약했다. 2006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해 오랫동안 팀의 주축 투수로 뛰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에는 야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금메달을 따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차우찬은 2015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좌완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유감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차우찬은 2021년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차우찬은 “롯데에는 좋은 기량을 갖춘 투수들이 많다”며 “후배 선수들에게 많은 노하우를 알려주고 , 시즌 하반기에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고 밝혔다.
‘명품 사이드암’ 신정락 역시 롯데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신정락은 폭포수 같은 커브와 마구처럼 흔들리는 너클 커브를 갖추고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신정락은 지난 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2승 1패 1세이브 4홀드를 기록했지만 방출의 불명예를 안았다. 롯데는 신정락의 기량을 믿고 영입을 결정했다. 신정락은 올 시즌 롯데 계투조에서 분명 긍정적인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2022시즌 우승팀인 SSG 랜더스에서 활약했던 김상수도 롯데에서 또 한 번의 도약에 도전한다. 김상수는 2019시즌 키움 히어로즈 시절 40홀드를 기록하며, 단일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과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그야말로 베테랑 선수다. 주무기인 포크볼을 주 무기로 사용하며, 시속 145km대의 빠른 직구를 가졌다.
김상수는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노련한 투구 패턴을 만들 수 있는 투수다. 그는 반려견인 ‘우유’의 이름을 딴 유튜브 채널 ‘우유 아빠는 야구 선수’를 운영하며 팬들과의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윤명준은 전 소속팀 두산 베어스에서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을 가진 우완 투수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5시즌과 2016시즌, 2019시즌에 계투조로 활약하며 팀의 우승에 중요한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윤명준은 계투조로 활약한 2019시즌에 6승 1세이브 14홀드를 기록하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윤명준 역시 롯데에서 전성기 때와 같은 활약을 펼친다면 롯데 계투조는 막강한 전력을 갖출 수 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